모텔에서 두 자녀를 살해한 비정한 엄마. 알고 보니 '기계교'의 맹신자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달 9일 경찰은 119 신고를 토대로 한 모텔에서 숨져 있는 10살, 7살 두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범인은 두 아이의 엄마인 권모씨였고, 당시 권씨는 사채 빚에 시달리다 처지를 비관해 아이들을 살해한 후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13일 MBN '현장르포 특종 세상' 제작진에 따르면 엄마 권씨는 이른 바 '기계교'를 믿는 맹신자로 이를 빙자한 한 여성의 지시를 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계교'란 기계와 지식을 섬기는 것으로, 지령에만 잘 따르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그릇된 믿음에서 출발한다.
지령은 언제나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전달되는 게 특징. 권씨는 "처음에는 집 앞에 피자를 사다 놓으라는 등 사소한 지령이었지만, 갈수록 '잠을 재우지 마라' '소풍 보내지 마라' '역에서 노숙하라'는 등 고통을 가하는 심각한 내용으로 이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교의 교주를 사칭한 여성은 알고 보니 권씨가 자녀의 학부모회 활동을 하며 알게 된 동갑내기 여성이었다.
그는 권씨에게 실행하기 어려운 지령을 어길 때마다 벌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권씨가 뺏긴 벌금만 2년 동안 1억4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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