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장 자격을 갖춘 치안정감급 인사는 김기용 경찰청 차장(행시 30회)과 이강덕 서울경찰청장, 강경량 경찰대학장, 서천호 경기경찰청장(이상 경찰대 1기),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치안총감·간부후보32기) 등 6명이다. 하지만 서 청장은 이날 조 청장과 함께 사의를 밝혀 후보군에서 제외됐고, 최근 저축은행 비리로 구속된 이철규 전 경기청장은 치안정감 직위만 유지한 채 대기발령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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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모강인 김기용 강경량 |
이에 따라 김 차장과 강 학장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충북 제천 출신으로 ‘보안통’인 김 차장은 내부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경찰청 차장에 임명된 지 4개월밖에 안 된 점이 부담이다. 전남 장흥 출신인 강 학장은 서울·경기권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호남(함평) 출신 ‘정보통’으로 전·현 정부에서 중용된 모 해경청장이 수평이동할 수도 있다.
후임자 지명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총선 관리와 수원 사건 수습이 중요한 데다 총선 결과가 후임자 임명에 중대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조 청장의 사표 수리 시기를 ‘총선 이후’로 결정한 것은 이 때문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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