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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등 꺼진 여의도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 일대의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전력 부족으로 인한 정전사태를 우려해 아파트 단지 내 주요 등과 가로등의 전원을 내려 어둠에 묻혀있다. 송원영 기자 |
한국전력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부터 경남 김해시 상동면 등 6개 지역 배전선로 전력이 끊겼다. 이로 인해 상동면과 한림면 등에 밀집한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한때 전면 중단됐다.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단지 한 섬유업체는 정전으로 수십억원어치의 원료를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예고 없이 정전되다 보니 수십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충남 천안의 외국인투자지역에 입주한 2차전지 재료 생산업체는 이날 정전으로 9개의 전기로 중 5개가 멈춰 섰다. 전기로에 들어 있던 원자재 사용이 어려운 데다 열을 높여 재가동에 들어가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해 피해액이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강원도 강릉시 유모(54)씨의 양식장에서는 정전으로 광어 1만5000여 마리가 집단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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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뒤엉키고 당국의 잘못된 수요 예측과 갑작스러운 전력수요 증가로 15일 전국에 예고 없는 정전사태가 발생해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서울 청계천 주변 도로 신호등이 정전으로 작동을 멈추면서 차량이 뒤엉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오후 3시50분부터 울산지역 소방서에는 북구 화봉동과 남구 무거동, 울주군 범서읍 등의 아파트·상가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수십건 접수됐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는 산모가 한때 승강기 안에 갇혔다. 대구시 북구 동천동 우방하이츠에서 승강기 여러 대가 갑자기 정지해 시민 수십명이 갇히는 등 대구시내 전역에서 승강기 관련 신고 수백건이 소방본부에 들어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대구시내 전역의 빌딩에서 신고가 폭주하면서 사실상 처리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승강기 관련 사고가 수백건에 달했고, 250여개의 교통신호등이 꺼져 퇴근길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울산지역에서는 415개의 신호등 중 109개가 꺼져 교통혼잡을 빚었고, 주요 도로 외 외곽지역 신호등 100여개 중 80여개가 정전됐다. 이날 오후 3시40분쯤부터 대구시내 1350여개의 교통신호기 중 반월당과 삼덕네거리 등에 설치된 110여개가 작동을 멈췄다. 교통경찰관들이 수신호로 대신했으나 일부 교차로에서는 차들이 뒤엉켜 혼잡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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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장 불꺼지고 전국적으로 정전 사태가 벌어진 15일 밤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열린 서울 목동야구장의 조명이 꺼져 경기가 중단됐다. 연합뉴스 |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로터리 인근을 비롯한 종로구 일대 상가 건물이 다수 정전됐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대방교회에서는 정전 이후 가동하던 비상발전기가 과열돼 연기가 나는 바람에 소방대가 긴급 출동했다. 경기지역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이 중단되고, 울산지역 학교에서는 수업에 차질을 빚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제생병원은 이날 오후 1시48분 정전되면서 MRI(자기공명영상)와 MDCT(다중검출 전산화단층촬영장치)가 고장 났다. 대전의 한 치과병원 원장은 “아무런 예고 없이 강제 정전되다 보니 환자들을 모두 되돌려보내야 했다”며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에 대한 보상은 누가 해주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대전지역 한 백화점은 에스컬레이터와 승강기, 냉방기의 작동이 멈췄고, 의정부의 한 중소 마트는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내걸고 손님을 받지 않았다.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도 연장
대규모 정전사태로 대학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이 연장되는 등 교육 현장에도 혼란이 빚어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 전국 회원 대학에 “정전으로 수시모집 원서접수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오늘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대학은 마감을 하루 또는 반나절 정도 연장해 달라”는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이날 원서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던 가톨릭대, 전남대, 부산대 등 34개 대학이 마감일을 하루 또는 반나절 연장했다. 대교협은 “수험생들은 지원대학의 원서접수 마감시간을 꼼꼼하게 체크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5시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던 덕성여대는 ‘인터넷으로 원서접수가 되지 않는다’는 지원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원서접수 마감을 16일 오후 5시까지로 연장했다.
박찬준·송민섭·우상규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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