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로 지각 변동
영국계 로펌들 대거 약진
법무법인 광장이 국내 인수합병(M&A) 법률자문 시장에서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를 눌렀다. 그간 1등 자리를 지킨 김앤장이 밀려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6일 미국의 종합 미디어그룹인 블룸버그가 자체 집계한 올해 상반기 한국 M&A 법률자문 순위(거래총액 기준)를 보면 광장이 김앤장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광장은 139억4700만달러(약 15조원) 규모를 자문해 99억6600만달러에 그친 김앤장을 앞섰다. 변호사 수에서 광장이 김앤장보다 150명가량 적다는 점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꺾은 것에 비유된다. 김앤장은 거래 건수에서 49건으로 광장(47건)을 능가해 국내 최대 로펌으로서 체면을 유지했다.
광장과 김앤장에 이어 태평양과 세종이 각각 51억7900만달러와 26억3100만달러 규모를 자문해 3위와 4위에 올랐다. 태평양은 지난해 6위에서 3위로 세 단계 올랐지만, 세종은 2위에서 4위로 밀렸다.
5∼20위 가운데 10위 율촌(12억달러), 16위 화우(4억7000만달러)를 제외하면 외국계 로펌들이 독식했다.
특히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본격적인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인 영국계 로펌 앨런앤오버리와 프레쉬필즈가 각각 7위(13억7500만달러)와 17위(4억2000만달러)에 올랐다. 한·EU FTA가 지난 1일 발효됐다는 점에서 외국계 로펌의 법률서비스 시장 잠식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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