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동아시아연구원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국민 여론에 미친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금의 안보상황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81.5%(매우 불안 34.9%, 약간 불안 46.6%)에 달했다. 이는 연구원이 2000년 같은 문항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불안하다’는 응답은 2003년 1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당시에는 54.8%, 2006년 북한의 제1차 핵실험 때는 63.8%까지 올라갔으며, 2007년 제2차 정상회담 직후에는 31.9%까지 떨어졌다. 지난 5월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합동조사단 발표 직후에는 75.4%였다.
하지만 전면전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쟁이 날 것 같다’는 응답은 전체의 26.8%에 그쳤고, 71.4%는 ‘전쟁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72.0%는 연평도 포격에 대한 정부 대응이 ‘잘못됐다’(잘못 대응한 편이다 46.0%, 매우 잘못 대응하고 있다 26.0%)고 평가했다. 조사대상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자의 63.4%, 보수층이라 밝힌 응답자의 72.2%도 정부 대응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는 국정 지지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월 51%였던 국정 지지율이 11월에는 44.2%로 6.8%포인트 하락했다.
연평도 포격에 대한 대응조처로는 응답자의 68.6%가 ‘제한적 군사보복’을 꼽았다. 천안함 사건 당시 ‘제한적 군사보복’ 응답이 28.2%에 그쳤던 데 비하면 군사적 수단 활용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27일 하루 동안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 95%에 오차범위는 ±3.3%다.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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