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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온 기류 ‘블로킹’… 한반도 처서에도 ‘폭염’

입력 : 2010-08-22 23:28:17 수정 : 2010-08-22 23: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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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공기만 유입…9월 상순까지 무더위
지구촌 곳곳 폭염·집중호우 양극화로 ‘신음’
22일 전국을 강타한 폭염은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處暑)를 하루 앞뒀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였다. 서울에는 사흘째 폭염주의보가 발령됐고, 전국 대부분 지방에도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23일부터 비가 내려 열기를 잠시 식혀주겠지만 9월 상순까지는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당국은 ‘제트기류’의 이상발달을 원인으로 꼽았지만,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기상이변으로 신음하고 있다.

◆무더위 9월까지 간다=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경남 김해 36.2도, 강릉 35.4도, 대구 35.3도, 포항 35.2도, 서울 31.7도 등 전국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전북 무주·장수, 충남 서산, 인천 등 해안과 산간의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주의보 97개, 경보 59개 시·군)에 폭염특보도 내려졌다.

평년과 달리 우리나라 쪽으로 크게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면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계속 불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위는 23일부터 북서쪽에서 한기가 내려오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쪽으로 밀려나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잠시 주춤할 전망이다. 폭염특보도 23일 중부지방부터 해제돼 25일에는 남부지방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가 그친 뒤에도 무더위는 한동안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9월 상순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유지되면서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다”고 예보한 상태다.

◆세계 곳곳 기상이변 … 제트기류 때문=올 여름 지구촌 곳곳이 폭염과 집중호우, 홍수 등 기상이변에 신음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구 온난화로 북반구 중위도의 제트기류가 기류의 이동을 저지하는 ‘블로킹’ 현상이 발생하면서 기압계가 한곳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공기 흐름이 섞이지 않으면서 고립된 고기압과 저기압이 형성된다. 특히 최근 2주 이상 계속된 블로킹 현상은 제트기류가 서유럽과 러시아 한복판 사이를 뱀이 지그재그로 기어가는 형태의 ‘사행현상’을 나타내면서 그 북쪽의 찬 기단과 남쪽의 따뜻한 기단이 섞이는 것을 막았다.

이런 까닭에 러시아에선 아조레스 고기압이 정체된 가운데 중동지역에서 따뜻한 공기가 강하게 유입돼 130년 만의 폭염이 나타났다. 사행하는 제트기류의 깊은 기압골 지역에 위치한 파키스탄에서는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기압골로 계속 유입되는 와중에 남쪽 인도양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강한 수분 유입으로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

기상청은 “아직 제트기류의 이상발달 원인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기후 시스템을 정확히 분석해 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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