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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408명 대상 실태조사
“자살 생각한적 있다” 30.6%
노숙인이 우울감과 자살충동을 느끼는 비율이 일반인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숙인들은 불안·적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 같은 결과는 보건복지가족부가 동국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해 4∼7월 서울과 경기, 부산지역 15개 노숙인쉼터 입소자 4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한 ‘노숙자쉼터 거주자의 건강실태 조사 및 심층면접을 통한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사업에의 적용방안’을 통해 드러났다.

21일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32.6%가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2007년 국민건강영향조사에서 19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온 8.1%의 4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노숙인 비율은 30.6%로 건강영향조사에서 나타난 9.4%를 크게 웃돌았으며, 자살을 시도했다는 노숙인도 5명 중 1명꼴(21.7%)이었다. 자살을 생각해 본 노숙인의 음주율과 흡연율은 각각 75%와 79.3%로, 그렇지 않은 노숙인의 54%와 68.4%보다 높았다.

이와 함께 노숙인들은 ▲정신적 불안감 63.5% ▲희망이 없어 생활을 포기하고 싶음 48% ▲미래가 막연하고 불확실함 49.9% ▲적대감 45.5% 등을 호소했다. 특히 적대감을 느낀 비율은 39세 이하 21.9%, 40∼59세 10.9%, 60세 이상 1.1% 등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년층 노숙인 46명만을 따로 조사했을 때 만성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한다는 응답자가 68.9%로 나타났으며, 우울증상이 있다는 응답도 57.1%(경증 우울 45.7%, 중증 우울 11.4%)나 됐다.

연구팀은 “우리나라는 지방분권특별법에 의해 노숙인 사업이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됐지만 충실하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보건·복지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면서 “중앙정부 차원의 강력한 법적 대안과 이를 실시할 수 있는 구조적인 행정체계 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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