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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개인 창고 서비스 ‘인기좋네’

입력 : 2010-02-08 00:35:32 수정 : 2010-02-08 00: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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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35곳 하루 평균 100여건 문의전화 빗발
월 1000∼1만6000원 ‘저렴’… 도난 방지도 강화
해외에 1년 정도 나갔다 들어올 예정인 50대 주부 고모씨는 최근 마땅한 짐 보관 장소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던 중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집 근처 지하철 역사 창고에 개인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보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소식을 듣자마자 지하철 7호선 이수역사에 마련된 물품보관창고에 들러 견적을 뽑아본 고씨는 해외로 갖고 나가기는 힘들고 버리자니 아까운 살림살이들을 이곳에 보관하기로 결정하고, 이삿짐 빼는 날짜에 맞춰 예약을 해뒀다.

역사 내 남는 공간을 활용해 개인이나 기업이 가정이나 회사에 쌓아둔 물건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보관할 수 있는 물품보관함 대여 서비스인 ‘행복다락방’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7일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역사의 남는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이달부터 선보인 ‘행복다락방’ 서비스는 현재 5∼8호선 31개 역사 35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사업 시작 이후 하루평균 100여건의 문의전화가 빗발칠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이용이 가장 활발한 7호선 이수역의 경우 역사 창고였던 150㎡ 공간에 직원들이 쓰던 캐비닛을 모두 재활용한 물품보관함 70개가 마련돼 있으며, 이날 현재 이미 20여건이 계약됐다.

물품보관소는 물품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이수역처럼 캐비닛에 보관하는 캐비닛형과 공간 전체를 독점 사용하는 독립창고형, 박스형으로 나뉜다. 박스형은 월 1000원, 캐비닛형은 6000∼1만6000원, 독립창고형은 ㎡당 1만5000원으로 기존 사설업체가 제공하는 창고 서비스의 10분의 1 가격 수준이다.

도시철도공사는 도난 또는 분실사고를 막기 위해 출입구에 지문 인식 잠금장치를 설치했으며, 창고 내부에는 조만간 CC(폐쇄회로) TV도 달 예정이다.

또한 다음 달에 5호선 여의도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4월에는 7호선 태릉역 등 역사 곳곳으로 ‘행복다락방’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도시철도공사 물류사업단의 배창무 차장은 “행복다락방이 설치된 곳은 이용객 동선이 없어 상가임대를 할 수 없던 역사 내 죽은 공간이었다”며 “집 안의 온갖 물건들을 쌓아뒀던 다락방처럼 비좁은 공간에 정리할 물건이 많은 시민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지하철 다락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인턴기자 원휘정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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