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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마담 "여친 명품 사주려 돈 훔쳤다"

입력 : 2009-12-02 11:58:52 수정 : 2009-12-02 11: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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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호스트바에서 일해온 최모(35)씨. 영화 ‘비스티 보이즈’ 처럼 화려한 생활을 꿈꾸며 호스트 세계에 몸담은 지 4년여. 밑바닥 ‘선수’생활을 거쳐 어느덧 직원들을 관리하는 마담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갔다. 좋은 차에 명품 옷과 구두로 자신을 치장하려면 ‘품위 유지비’가 만만치 않았다. 그러다 보니 마담이 됐어도 모인 돈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빚만 7000∼8000만원을 넘었다. 사채도 써봤지만 씀씀이는 더 커졌다. 최씨는 결국 남의 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호스트바 마담으로 일하면서 강남 일대에서 현금과 신용카드 등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특가법상 상습절도)로 최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9월10일 오후 10시쯤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일식집에 들어가 카운터에 있는 주인의 손가방을 몰래 훔치는 등 지난해 8월이후 모두 60여차례에 걸쳐 2억3000여 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최씨는 훔친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는가 하면 자신의 가게에 온 손님의 지갑에서 수표와 신분증을 빼내 수표 뒷면에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적어 쓰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이렇게 훔친 돈으로 중형 승용차를 임대해 타고 단골 손님과 여자 친구에게 명품 옷을 선물하는 등 대부분 마담으로서 품위를 유지하는 데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현금자동지급기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최씨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범행이 예상되는 장소에서 잠복수사를 펼쳐 최씨를 검거했다.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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