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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영어도서관 활용 어떻게

입력 : 2009-09-27 20:13:40 수정 : 2009-09-27 20: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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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에 맞는 책 골라 여러번 읽혀라
동네마다 지방자치단체나 영어교육전문업체 등이 운영하는 영어도서관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곳에서는 영어로 된 다양한 책들을 무료로 혹은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어 비싼 영어 동화책 등을 사기 어려운 경우 많은 도움이 된다. 영어도서관 활용법과 수준에 맞는 영어책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다독보다는 정독이 중요=
시나 구에서 운영하는 영어도서관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전문 영어교육업체들이 운영하는 영어도서관도 학원 수강생 이외에 일반 회원들에게도 개방하고 있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영어전문도서관에서는 책 대여뿐 아니라 영어공부 방법에 대해 상담을 해주는 전문영어강사나 사서를 두고 있다.

영어 책을 고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 아이의 독해능력과 책 난이도가 일치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가 책에 나오는 90% 이상의 어휘를 모르면 흥미가 떨어져서 지속적인 독서가 불가능하다.

영어교육업체 세븐스텝잉글리시의 박광준 원장은 “아이의 수준에 맞게 책을 골라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독서 후에는 책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조건 학년별 추천도서를 읽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휘력, 문법이해력 등을 기준으로 정확한 수준을 체크하고 그에 맞는 책을 권해야 한다. 이런 독서활동이 반복되면 단어에서 문장으로, 문장에서 문단으로, 문단에서 짧은 글로, 짧은 글에서 얇은 책으로, 얇은 책에서 두꺼운 책으로 발전할 수 있다.

처음 영어독서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책을 많이 읽히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정확히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읽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반복적으로 읽게 하자. 반복하는 과정에서 문장구조를 파악하게 되고 내용을 정리하는 능력이 생길 것이다.

그림을 보면서 글을 대충 훑고는 책 내용을 다 이해했다는 아이들에게 독후감을 쓰게 해보면 이야기의 흐름만 알 뿐 문장이나 어휘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나 문장 등은 단어장을 만들어 책 제목, 페이지, 내용 등을 표시해두고 전문교사 및 사서에게 표시한 부분에 대해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책읽기에 흥미가 없는 아이라면 독서를 강요하기에 앞서 책의 표지와 삽화를 보며 상상놀이를 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여기는 어떤 사람이 살고 있는 나라일까’, ‘주인공이 아파 보이는데, 왜 그럴까’ 등 그림을 보며 생각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커진다.

◇영어교육업체 등이 운영하는 영어도서관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영어 원서들을 접할 수 있다. 사진은 도서관에서 한 학부모가 자녀에게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집에서는 큰소리로 정확하게 읽기=
책을 대여해서 집에서 읽을 경우 소리 내어 읽으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의미 단위로 끊어 읽기연습을 해보거나 영화배우처럼 감정을 넣어 읽게 하자. 이때 부모는 아이가 읽는 내용을 주의 깊게 들어주고 칭찬과 격려를 지속적으로 해줘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점차 학습욕구와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이가 소리 내어 읽는 도중 발음이 틀리더라도 중단해선 안 된다. 어떤 단어를 틀렸는지 체크만 해두고 읽기가 끝나면 정확한 발음과 억양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영어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에서 벗어나 영어연극, 동화구연 등 다양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직접 표현할 수 있어 영어와 더 친해지게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무료로 상영한다.

독서 후 책 이야기 구성에 대해 정확히 이해를 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토론을 하는 것도 좋다. 굳이 영어로 얘기하지 않아도 읽은 내용에 대해 질문과 답을 하면서 논리성을 키울 수 있다. 스토리맵을 그려보면 이야기의 순서를 파악할 수 있어 독서 이해도가 더욱 높아진다.

◆영어도서관 어디에 있나=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곳으로는 서울 서초구 방배 영어센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8월 자치구 가운데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영어책 2만여권을 구비하고 있다. 동화책뿐 아니라 사전, 과학도서 등 책 종류도 다양하다.

영어 독서 초보자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서고를 수준별로 정리해 놓았으며 월 1만원만 내면 자유롭게 책을 빌려볼 수 있다. 독서 이해력 테스트, 스토리텔링 등 학부모들을 위한 영어독서 지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경기도 분당 수내동 세븐스텝잉글리시 북클럽은 미국 리딩교육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영어교육기관으로 2000권 이상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 사서가 어휘, 속도, 정확도 등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사전 진단을 하여 개인별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준다.

한 달에 두 권의 책을 배정받아 정독한 후 ‘리딩테스트’를 통해 독서이해력과 레벨 지수를 체크한다. 북클럽 이용 시 원어민 강사의 1대1 멘토링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정규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도 이용 가능하다.

서울 양천구 목동 리딩트리는 미국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독서지수인 ‘렉사일 스코어(Lexile score)’를 기준으로 선별한 도서들을 1800여권 보유하고 있다. 사전 레벨테스트를 통해 매주 한권 이상 책을 빌려볼 수 있다. 독서 후 활동으로 캐릭터 그리기,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등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LMP 영어도서관은 20년간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친 미국인 교수가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영어 독서 클리닉을 운영, 영어 도서관을 처음 접한 아이들이 영어 독서를 시작하는 것을 돕는다. 정회원이 되면 주 2회 60분간 이용할 수 있으며, 추천 도서 및 원하는 책을 월 최대 40권까지 빌릴 수 있다.

송파구 오금동 닥터정E클래스는 다양한 종류의 원서들을 보유하고 있는 영어원서전문 도서관이다. 원서교재에 오디오 CD와 DVD 학습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읽기뿐 아니라 듣기와 말하기 훈련도 가능하다. 레벨테스트를 통해 책을 선별해주는 담당교사가 상주해 있으며, 어려운 단어나 문장을 직접 물어볼 수 있다. 80분 수업과 120분 수업으로 나뉘며, 주2, 3회 선택 가능하다.

서초구 방배동 K12 인터내셔널 아카데미 영어도서관은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레벨에 따라 소설과 비소설로 도서가 구분되어 있다.

영어읽기 능력평가를 통해 개인별 독해능력을 테스트하고 레벨에 맞는 영어도서를 열람, 대여할 수 있다. 책을 읽은 후에는 이해력 평가 테스트를 실시한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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