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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 실기실 작업환경 공장수준"

입력 : 2009-06-04 16:43:44 수정 : 2009-06-04 16: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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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대학 실태조사 국내 미술대학 실기실 작업환경이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명계 홍익대 문화예술경영 MBA 교수는 4일 오후 홍익대에서 열린 ‘작가의 생존과 자기계발을 위한 세미나’에서 전국 19개 미술대학의 미술실기실 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학은 건국대, 경기대, 경희대, 계원예대, 국민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상명대, 서울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중앙대, 추계예대, 한양대, 홍익대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개 대학 중 16곳의 미술실기실 안에는 안료와 니스 등에 포함된 발암물질 솔벤트의 흡입을 막는 데 필요한 환기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이 중 환풍을 위한 외부공기의 진입구와 내부 공기의 배출구가 서로 다른 벽면에 있는 대학은 8곳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환풍기와 창문이 같은 벽면에 있어 제대로 환기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업실 내 공기 흡입을 위한 후드시스템은 울산대와 숙명여대에만 설치돼 있었을 뿐 나머지 대학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파우더를 섞을 때 사용하는 밀폐용기도 울산대, 숙명여대, 원광대, 경기대 등 단 4곳만 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솔벤트나 에어로졸 같은 화학약품의 저장과 관리를 개인에게 맡기거나 아예 별도의 관리지침이 없는 경우도 8곳이었다. 작업실 내에 금속작업을 위한 장갑과 귀마개 등의 보호장비가 항상 갖춰져 있지 않은 대학도 10곳으로 나타났다. 또 소화장비가 작업실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는 곳도 4곳에 달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 교수는 “미대 실기실의 작업환경이 대부분 공장 수준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단언했다. 그는 “실기실 내의 화학약품은 피부염과 중독증, 규폐증, 간·신장질환, 신경질환, 암을 촉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져야 한다”면서 “1980년대 중반부터 모든 미대에 환경실태 조사 후 안전검사증을 발급하는 미국처럼 우리나라의 미대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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