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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온라인 과외 열풍 한국… 회원수만 280만 명"

입력 : 2009-06-03 11:25:21 수정 : 2009-06-03 11: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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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같은 강사들…성형수술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용도

공교육 불신 반영…최고 인기강사 한 해 수입은 23억원 달해

◇한국의 온라인 입시 시장을 보도한 뉴욕 타임스의 인터넷판 캡쳐 화면
 뉴욕 타임스가 한국의 온라인 입시 시장에 대해 보도했다.
 
 한국의 온라인 과외는 높은 교육열과 공교육 불신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온라인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성형수술을 받거나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고용하는 강사들도 나타나고 있다는 소개도 곁들였다.

 뉴욕 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사람의 지위와 수입은 어느 대학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부모들은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으며, 고액의 과외를 받기 어려운 학생들은 온라인 과외를 신청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EBS와 메가스터디의 등록 회원 수는 각각 한국 입시생 숫자의 절반인 280만 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2000년 닻을 올린 온라인 학원의 원조 메가스터디의 탄생 비화부터 소개했다.

 메가스터디의 손주은 대표는 1990년대 부유층 자녀들에 대한 과외 지도로만 연 7억2000만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부잣집 아이들을 사다리 맨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른 아이들을 밀어내리면서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켰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1999년의 어느 날 TV 홈 쇼핑 채널을 보다가 온라인 스쿨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인터넷 보급이 보편화된 한국이라면 집에서도 충분히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는 한국의 교육열과 인터넷의 완벽한 결합이었다. 한국은 18세 때 들어가는 대학이 사람의 평생 지위와 수입을 결정하며, 부모들은 자녀들이 대학입시에서 좋은 점수를 받도록 아낌없이 투자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는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 중 하나이며, 올해 매출은 2450원으로 22.5%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 사이트의 회원 수는 한국 입시생의 절반인 280만 명에 달한다.

 2500개의 온라인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메가스터디는 과목별로 4∼5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 그러나 과목이 수준별로 다양하게 세분화되면서 부모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도시의 부유층 자녀들은 메가스터디처럼 돈이 들더라도 매력적인 사설 온라인 강좌를 선호하고, 시골의 저소득층 자녀들은 상대적으로 흥미가 떨어지는 EBS강좌를 듣는다는 것이다.

 무료 온라인 스쿨과 경쟁하기 위해 메가스터디는 팝 스타처럼 인기있는 강사들을 고용한다. 이 강사들 중 일부는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떨어지면 계약이 중단되기도 한다.

 지난해 메가스터디의 한 강사는 혼자서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자기 몫으로 23%를 받아갔다.

 7개의 오프라인 학원도 운영하는 메가스터디는 이들 강의를 비디오카메라로 녹화해 웹상에 올린다. 따라서 강사들은 학생들에게 비쳐지는 모습에 신경을 쓴다. 50개의 국어·문학 강의를 하는 강모(36) 강사는 “일부 강사들은 성형수술을 하기도 하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고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 신문은 온라인 과외 열풍은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고 있다며 “수업중 물어볼 게 있어도 학교를 마친 후 학원 선생님에게 묻는다”는 이모(17) 양의 말을 소개했다.

 한국 정부는 2014년까지 온라인 강좌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인터넷 속도를 10배로 늘릴 계획이다. 손 대표는 세계가 미래의 교육을 위해 한국을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프라인 스쿨은 온라인 스쿨을 보충하는 식으로 바뀔 것”이라며 “학생들은 아마 일주일에 1번 정도 스포츠 같은 그룹 활동 하기 위해 학교에 가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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