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경찰서장으로 근무하다 물러난 황모 총경은 최근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여경 간부인 A경정과 B경위를 무고죄로 서울 동부지검에 고소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황 총경은 이달 초부터 수차례 업무 또는 회식 때 여성 경찰관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부하 직원들 반발로 직위해제된 후 경찰청 감찰조사를 받아왔다. 관악경찰서장으로 재직하던 황 총경은 지난해 10월 호남(湖南) 비하 발언 등을 한 것으로 알려져 직위해제됐다가 지난 3월 광진서장으로 부임했다.
황 총경은 고소장에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선의의 발언만 했을 뿐 여경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감찰 조사 결과 황 총경이 여경 폄하 발언뿐만 아니라 부하 직원 앞에서 잠자리 등을 거론하는 등 성희롱에 가까운 말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경찰청은 황 총경 발언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그를 징계위원회에 넘기기로 했으나 검찰 고소사건으로 비화하면서 징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황 총경 발언을 문제삼은 여경들은 신분상 불이익이나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 등 2차 피해를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의 다른 관계자는 “호남 비하 발언에 이어 여경 폄하 발언 등 잇따라 구설에 올라 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개인의 문제가 경찰조직 위상 등 전체 문제로 비칠 수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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