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수능 성적 공개에 따른 소모전적인 논란과 학생, 학부모, 학교의 혼란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대책도 없이 발표한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총은 “여론 수렴과정이나 법적?절차적 정당성 없이 발표해 수능 성적이 좋은 지역으로 학생?학부모의 ‘교육 엑소더스’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시?도별, 시?군?구별 수능성적 차이만 드러내는 자료는 교육활동 개선보다는 지역 서열화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학기술부는 ‘수능 성적이 학교별 지역별로 공개되면 전국 학교의 서열화로 과열 경쟁, 교육과정의 파행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수능성적을 공개할 수 없다며 대법원에 상고까지 해놓고선 입장을 바꿔 성적을 공개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정경희 사무국장은 “현재는 뒤처진 학습 환경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서열화된 결과가 공개되면 결국 사교육 확대로 이어질 뿐”이라며 “구나 군 등 작은 단위에도 사교육이 파고드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대표는 “학사모는 수능 원점수 공개를 주장해 왔다. 지역별로 성적 수준이 차이가 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부분들이 공개가 돼야 학교현장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성적이 낮은 지역 학교?교사들은 각성해 학생들을 책임지고 성실히 수업해 면학 분위기가 좋은 학교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일 뉴라이트학부모연합 대표는 “문제를 파악해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수능성적 공개로 지역별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 만큼 재정이 열악한 지역은 국가에서 지원하고, 좋은 교사들도 순번제로 배치하는 등 전반적인 교육수준을 끌어올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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