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 시험인 반면 학업성취도 평가는 순수하게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한 측정 도구이다.
평가 과목은 수능이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사회탐구?과학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이고,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으로 비슷하다.
다만 수능이 전국의 고3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에 진학해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검증한다면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6, 중3, 고1 학생을 대상으로 현재의 수준을 가늠해 학력신장을 꾀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때문에 수능은 국가에서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지만 학업성취도 평가는 평가원이 출제하고 학교에서 채점하는 등 무게감이 다르다. 수능 성적 정보가 공개되면 지역별 학력 수준이 그대로 드러나 지역간 서열화를 확인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그간 수능 성적 자료를 외부에 한 차례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서열화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고1 성적)와 이번에 공개된 수능 성적 간에는 시?도별, 영역별로 유사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의 경우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보통이상 비율을 기준으로 제주, 광주의 성적이 가장 좋았는데 2009학년도 수능의 언어 1~4등급 성적도 제주, 광주가 1~2위를 차지했다.
수학도 학업성취도 평가와 수능 모두 순위만 다를 뿐 제주, 광주의 성적이 가장 좋았고 사교육이 많은 영어도 마찬가지였다. 성적이 좋지 않은 수능 7~9등급 비율과 학업성취도 기초미달 비율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국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에서 언어의 7~9등급 비율은 충남, 경북, 인천?전남, 서울?경남, 경기 순으로 많았는데 학업성취도 기초미달자도 경남, 경기, 서울, 충남순이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4~2007학년도 수능과 학업성취도 결과를 별도로 비교분석한 결과에서도 시·도, 시·군·구 및 학교 수준에서 영역(과목)별 상관관계가 전반적으로 높았다고"고 설명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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