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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리스트’ 거론 인사들 불똥튈라 ‘전전긍긍’

입력 : 2009-03-20 20:40:15 수정 : 2009-03-20 20: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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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계 긴장 고조
“이번 계기 음성적 관행 뿌리뽑아야” 지적도

‘장자연 리스트’가 확산되면서 문건에 거론된 인사들과 해당 기업들은 이번 사건의 수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경찰 수사가 별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사건 자체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움직임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고인이 남긴 문서에는 드라마 PD와 제작사 관계자 등 방송계 인사를 비롯해 기업인, 광고담당자, 언론인 등이 포함된 10여명으로부터 술시중, 성 접대 등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자연 리스트’의 진위는 19일 현재까지도 불투명하기에 현 상황에서는 이름이 거명됐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돼 방송계를 중심으로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름이 오른 기업에서도 ‘이건 말이 안 된다’ ‘황당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며 펄쩍 뛰면서도 소비자들이 괜한 오해나 하지 않을까 긴장하는 눈치다.

리스트에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 한 드라마제작사의 관계자는 “실제로 문의를 많이 받았고, 워낙 뜬소문이라 진위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일단은 수사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이 공식적인 ‘리스트’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성상납과 술접대 등에 관련된 인물들의 이름과 회사명 등이 나열된 게시물이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는 상황이다.

문건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진 한 드라마 PD는 “문건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주위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나는 장자연씨를 전혀 모르고 일면식도 없는데 어떻게 명단에 올랐는지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29)씨가 전혀 친분이 없다고 밝힌 개그맨 서세원씨의 갑작스러운 등장도 ‘장자연 리스트’와 무관하지 않다는 여론이다.

일각에서는 서씨가 더 이상 사건이 확대되지 않길 바라는 문건 거론 인사나 또 다른 사건 관련자의 부탁을 받고 유씨를 만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현 상황에서 리스트에 이름이 거명됐다는 것 자체가 불명예스러울 수 있기에 그것을 사전에 차단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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