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중에도 끼니를 거르는 학생이 적잖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런 학생들을 위해 무료 식권을 주는 등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5일 연세대에 따르면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내 대학교회가 지원하는 무료 식권을 받는 대상자가 지난 학기 15명에서 20명으로 늘었다. 무료 식권제는 교수나 직원들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추천하면 식권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 학기 초에는 대상자를 선발하는 무료 식권제에 대한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으나 교회 측은 예산 문제로 수혜 인원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다.
이화여대 부설 대학교회에서도 2006년부터 매학기 240명을 선발해 식권 50매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로부터 신청 사유 등을 접수해 선발하는데 대부분 학생이 가계 곤란을 이유로 들고 있다. 교회 측은 학생 개인정보가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선발 후 관련 서류를 모두 폐기하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많은 비용이 나가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이 개인적인 어려움을 속이면서까지 신청하지는 않기 때문에 사유를 적어내면 이를 믿고 식권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매학기 학생 100명을 모니터링 요원으로 채용해 식당, 매점, 편의점 등 복지시설을 직접 이용하면서 불편사항을 학교 측에 알리도록 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모니터링 요원 선발 과정에서 가정형편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연세대 대학교회 관계자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을 학비나 방값 등에 쓰고 나면 식사할 돈이 없는 학생이 주변에 제법 있다”며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최소한 학생들이 끼니 걱정은 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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