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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로비' 의혹 여전…'학동마을' 어떻게 전군표씨 집에

입력 : 2009-01-15 15:55:10 수정 : 2009-01-15 15: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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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건네진 구체적 과정은 안 밝혀져
일각선 “국세청 권력싸움서 파문 발생”
한상률 국세청장과 전군표 전 국세청장 간 고가의 그림로비 의혹에 대해 전·현직 청장들이 입을 맞춘 듯 부인했지만, 의혹은 오히려 증폭되는 양상이다.

14일까지 당사자들이 적극 해명했지만 2005년 개인이 소장하던 고 최욱경 화백의 ‘학동마을’이 언제, 어떻게, 왜 전 전 청장 측으로 들어갔는지에 대해 아무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학동마을’은 2005년 최 화백의 회고전에 등장한 뒤 사라졌다가 전씨의 부인 이모씨가 2008년 10월 G갤러리에 팔려고 내놓으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림 실체가 드러났지만 그림이 거쳐간 것으로 지목된 전·현직 청장이 모두 이를 부인하면서 어떤 과정을 거쳐 전 전 청장에게 전달된 것인지 오리무중이다.

그림 출처에 의혹이 일면서 일각에서는 남편들 몰래 부인들 사이에서 그림이 전달됐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장관 부인과 그룹 회장 부인 등이 등장하는 1999년 ‘옷 로비’ 사건이 그런 경우다.

전씨는 변호사를 통해 부인 이씨의 그림 로비 주장에 대해 “유언비어에 격분해서 경거망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축했지만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남편의 형기가 늘어날 수 있는 사안을 함부로 공개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인사 불만 등 국세청 내부 문제가 얽혀 터졌다는 얘기도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한 청장 취임 이후 인사에서 소외된 반대파들이 움직여 이번 파문이 일어났다는 설명까지 나온다. 국세청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그림 문제로 한정할 게 아니라 국세청 내부 문제로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이씨는 그림 상납을 폭로하기 직전 남편을 면회한 뒤 “국세청이 이명박 대선후보의 재산을 조사한 것과 관련해 한 청장 등이 모든 책임을 남편에게 돌리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한 청장 반대파가 많은 모양이다. 인사에서 불이익 당한 복수의 인물이 한 청장 관련 내용을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 투서도 상당수 청와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그림 로비 주장을 언론을 통해 제기한 이씨는 물론 G갤러리 홍모 대표 등이 종적을 감춰 의혹만 꼬리에 꼬리에 물고 이어지고 있다.
 
나기천·정재영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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