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사회참여 욕구 반영… 남성은 44% 그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08년도 제4회 국가기술자격 기능사 필기시험에 응시한 10만5216명의 직업별(8개) 합격률을 분석한 결과 주부의 합격률이 69.9%로 가장 높았다고 9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주부는 3123명이 시험에 응시해 2182명이 합격, 69.9%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주부에 이어 무직자들이 63.7%로 두 번째로 높았고, 공무원 61.1%, 자영업자 52.9% 순이었다.
8개 직업군 중 가장 낮은 합격률을 보인 것은 학생이었다. 2만6537명이 응시한 학생들은 1만745명만이 합격, 합격률 40.5%로 주부에 비해 30%포인트가량 낮았다.
주부들이 가장 선호한 자격 종목은 한식조리기능사였다.
이 종목에는 844명이 접수해 58.5%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어 화훼장식기능사(490명), 제빵기능사(335명),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318명), 제과기능사(282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주부들의 높아진 사회 참여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도 분석됐다.
공단 관계자는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취업을 준비하는 주부들이 상당히 늘었다는 점을 확연히 드러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합격률이 57.7%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56.2%로 뒤를 이었다.
20대 합격률은 51.1%로 40대보다 오히려 낮았고, 50대(49.4%)와 비교해서도 불과 1.7%포인트 정도 높았다.
또 남성은 전체 자격시험 접수 자의 73.9%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으나 정작 합격률은 44.2%로 여성(58.8%)에 비해 크게 낮았다.
실업자는 전산응용기계제도, 전기용접기능사 등 산업현장에서 인력이 부족하거나 법률로 자격 소지를 규정한 종목에 많이 몰렸다. 자격 취득 후 쉽게 취업할 수 있는 종목을 선호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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