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원 "인사하려다 제지당했을 뿐" 해명 정청래 통합민주당 의원(서울 마포을 후보)이 서울 마포구 서교초등학교 행사장에서 교감에게 폭언을 했다는 교육청 사건 경위서가 공개돼 교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이 학교 김모 교감이 서울 서부교육청에 제출한 사건 경위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서교초 녹색어머니회 발대식 행사 준비를 하던 김 교감은 행사 직전 정 의원이 행사장에 들어오려 하자 “여기는 식장 안이니 들어오지 말라. 바깥에서 선거운동을 하라”고 막았다. 이에 정 의원 측은 불만을 표시하면서 “교감이 건방지게 왜 못 들어오게 하느냐. 건방지고 거만하다. 바지에 손 넣고 있는 것도 거만하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 이에 교장 등이 김 교감에게 “정 의원이 계속 불만을 표시하니 나가서 사과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으며, 김 교감은 처음에는 사과를 거부했으나 주변의 거듭된 설득에 밖으로 나가 “행사장 바깥으로 나가게 해서 죄송하다. 또 손을 둘 곳이 없어 맞잡기도 하고 올리기도 하고 바지에 넣기도 했는데, 그것이 거슬렸다면 그 점에 대해서도 미안하다”고 정 의원에게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김 교감은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선거운동원이 식장에 들어오려고 했을 때도 일관성 있게 저지했다.
김 교감은 사건 뒤 오전 11시10분쯤 서부교육청에서 전화가 걸려와 경위를 설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감은 이후 점심을 먹은 뒤 오후 4시쯤 복통이 심해져 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학교장과 또 다른 교감, 학교운영위원장 외 여러 사람이 해명을 듣기 위해 정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언론의 보도는 명백한 선거운동 방해 행위이고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당시 행사 시작 전 잠시 들어가 평소 친분이 있던 녹색 어머니회장과 인사를 하고 나왔으며, 어머니회장이 민감한 시기인 만큼 행사장 밖에서 선거운동을 해주길 부탁해 강당 밖에서 학부모들에게 명함과 인사를 전했다”면서 “행사 시작 시간인 10시30분에 어머니회장에게 간단한 작별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김 교감이 제지해 ‘인사도 못 하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차원에서 ‘현역 의원을 떠나 일반인에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말한 것에 불과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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