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광고등 수익에 급급 무리한 늘리기 시도 일부 포털사이트들이 배너광고 등 매출에 정비례하는 트래픽(방문자수+페이지뷰 등)을 무리하게 끌어올리면서 경쟁사를 자극하고 있다. 가령 주소창에 한글 단어를 조금이라도 잘못 치면 자사 사이트에 강제로 연동되도록 하는 등 서비스 완성도보다는 편법으로 경쟁 우위에 선 것처럼 보이려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야후·파란의 ‘방문자 부풀리기’=야후의 경우 지난 5월 한글키워드사업자인 ‘디지털네임즈’와 네티즌을 자사 사이트에 연동시키는 계약을 맺었다. 가령 ‘www’로 시작하는 웹사이트 주소를 잘 모르는 네티즌이 주소창에 디지털네임즈에 등록되지 않은 부정확한 한글 단어를 치면 무조건 야후로 옮겨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실제 계약 이후 디지털네임즈로부터 야후로 유입되는 월 방문자수(UV)는 ▲5월 124만명 ▲6월 407만명 ▲7월 325만명에 이른다. 야후는 건당 일정 금액을 디지털네임즈 측에 지불하고 있다.
문제는 이럴 경우 사용자 PC에 디지털네임즈가 배포하는 ‘플러그인’(Plug-in) 프로그램이 깔려 있어야 하는데, 업계와 법원은 이를 네티즌 모르게 특정 사이트에 강제 접속시키는 ‘스파이웨어’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벤트를 통해 공짜로 배포한 프로그램으로 네티즌 의지와 상관없이 월 수백만명을 특정 사이트로 이동시키는 것은 공정한 경쟁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넷피아’와 제휴를 맺은 KTH의 파란도 마찬가지다. 파란은 KT의 초고속인터넷 통신망인 ‘메가패스’ 이용자가 주소창에 한글 단어를 잘못 치면 넷피아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데, 이를 정상적인 트래픽으로 잡고 있다.
결과적으로 네티즌이 파란 사이트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방문자수에 거품을 만들어 내는 등 KT의 계열사로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유령 트래픽’은 매월 200만∼300만건으로 전체의 20%가량을 차지한다.
◆네이버·다음의 ‘스팸성 블로그’=한편 네이버와 다음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스팸성 블로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오해를 사고 있다. 스팸성 블로그는 ID 자동생성기를 통해 대량으로 블로그를 만든 뒤 네티즌들에게 광고를 노출하거나 스파이웨어 등 악성 프로그램을 깔리게 하는 가짜 블로그들.
업계 관계자는 “스팸성 블로그들이 지난달부터 네이버와 다음에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는데, 이때부터 양 사이트의 트래픽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스팸성 블로그가 자동 생산되는 형태와 유형을 분석 중이며, 조만간 이를 막아내는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현택 기자 larchi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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