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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이질감 없애려 봉사 나섰죠”

입력 : 2010-08-09 01:59:01 수정 : 2010-08-09 01: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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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정숙 다문화가정 아동들에 무료 문화교육
전통문화체험·영재교육 등 상설프로그램 운영
“다문화 지원 사업은 일회성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지속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TV 드라마 ‘대장금’에서 문정왕후 역을 열연했던 방송인 박정숙(41·사진)씨가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무료 문화예술교육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

박씨는 2008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호프 키즈(HOPE KIDS)’란 이름으로 APEC 회원국 출신 다문화 아동을 대상으로 문화체험캠프를 연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호프 키즈’란 이름의 상설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호프 키즈는 클래식 음악교육, 체육영재 발굴, 창의력 영재교육, 전통문화 체험, 용인외고와 명덕외고 학생들이 멘토로 자원봉사하는 ‘찾아가는 공부방’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박씨는 호프 키즈 운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우선 운영비는 박씨가 설립한 문화컨설팅회사인 ‘아시아트레져네트워크’가 충당하고 있다. 또 그가 CF 모델로 활동하는 ㈜하늘교육에선 학습지를 지원받고 있다.

그는 “사회적 통합을 가로막는 이질감을 없애주기 위해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문화·예술 교육을 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공부를 통해 성적이 오르고 자신감을 느끼게 되면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다문화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4년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대학원에서 유학하면서부터. 그는 “미국 유학 시절 일상의 규범이 달라 발생하는 오해가 컸다”며 “단지 서로 다를 뿐인데 내가 틀렸다거나 후진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서러움을 느꼈다”며 미국 사회에서 겪은 문화적 차별을 털어놨다. 그런 그에게 결정적인 계기가 된 건 2007년 한국에서의 아시아 여성들의 ‘매매혼’을 꼬집은 뉴욕타임스의 머리기사였다. 동남아시아 여성들이 한류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좋은 인상을 받고 한국인과 결혼하지만 실제 한국에서는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는 기사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봉사에 나섰고 벌써 3년째 이들을 위한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태해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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