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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최형경 기장이 9년간 짓고 있는 자신의 집 앞에서 모형주택을 들어보이고 있다. |
최 기장은 2000년부터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설문동에 혼자 힘으로 자신의 집을 지어왔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흰색 목조건물인 최 기장의 집 외관은 뾰족한 여러 개의 지붕과 많은 창으로 이루어져 마치 ‘동화 속의 성’을 연상케 한다.
설계는 물론 콘크리트 타설, 토목공사, 전기 및 상하수도 설비, 내부 도장,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혼자 힘으로 하고 있다. 미리 완성될 집의 모형을 만들어 이에 따라 뼈대를 세우고, 벽면을 만들고, 지붕을 씌우며 차근차근 집을 완성하고 있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집을 접하게 되면서 언젠가 나도 나만의 집을 지어봐야겠다”는 생각에서 집짓기를 시작했다는 최 기장은 건축이나 설계, 인테리어를 전공하지 않았다. 건축에 문외한인 그는 1년 동안 CAD(설계 프로그램)를 틈틈이 공부했다. 또 국내외 집 짓는 현장을 방문, 공정을 지켜보며 궁금한 것을 물어보거나 잡지 및 관련 서적을 통해 독학으로 공부했다.
“집 짓는 재주가 단순한 재주가 아닌 사랑으로 보이고 싶다”는 최 기장은 “남은 삶을 불우 이웃의 집을 고쳐주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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