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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바나나 소송사건’ 감독 프레드릭 게르텐 “저널리스트 비판 기능 강화해야”

입력 : 2012-08-20 21:15:08 수정 : 2012-08-20 2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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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에 후속편 출품
‘돌’과의 소송과정 담아
“저널리스트들은 좀 더 비판적이 되어야 합니다. 뉴스를 접할 때 그 뒤에서 메시지를 주입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죠.”

‘골리앗’과 같은 굴지의 다국적기업 돌(Dole)에 맞서 승리를 거둬들인 ‘다윗’이 있다. 바로 스웨덴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프레드릭 게르텐(56·사진)이다.

게르텐 감독은 2009년 니카라과 농부 12명이 금지된 살충제를 사용한 돌을 상대로 벌인 소송과정을 그린 작품 ‘바나나 소송사건’으로 다국적기업의 횡포를 고발한 바 있다. 게르텐 감독이 제9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 참석차 19일 내한했다.

게르텐 감독은 올해 EIDF 경쟁부문 ‘페스티벌 초이스’에 다큐멘터리 영화 ‘바나나 소송사건, 그 이후(Big Boys Gone Bananas!*.2012)’를 출품했다. ‘바나나 소송사건’ 후속편 격인 다큐는 ‘바나나 소송사건’의 상영을 막고자 돌이 제기한 소송에 맞서는 그의 노력을 담았다.

게르텐 감독은 “거대 자본은 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이 아니라 다큐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특별한 기술이 있다”고 꼬집었다. 궁지에 빠진 그를 구해 준 것은 고국 스웨덴의 ‘동지’들. 스웨덴 국회에서 ‘바나나 소송사건’이 공개 상영된 것을 시작으로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자 돌은 결국 소송을 철회한다. 그는 돌로부터 소송비용까지 받아내는 ‘쾌거’를 이룬다.

돌을 상대로 승소하고서 그의 영화는 50여개 국가에서 상영됐다. 미국에서만 35개가 넘는 주에서 관객을 찾았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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