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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집권하면 네오콘 부활한다

입력 : 2012-05-13 14:12:30 수정 : 2012-05-13 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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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집권하면 네오콘 (신보수주의자)이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콘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당시에 미국의 군사력을 내세워 북한과의 대화 거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주도했던 세력이다. 네오콘은 불량 국가에 대한 선제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미국의 국익을 확보하고, 미국 주도로 새로운 국제 질서를 확립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우선 롬니 자신이 네오콘과 유사한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다. 롬니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미국이 강자의 입장에서 북한에 접근하지 않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롬니는 또 지난해 말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를 ‘깡패 국가’로 규정했다. 이는 북한, 이라크, 이란을 ‘악의 축’을 규정하고, 대북 강경 대응 정책과 이라크 전쟁을 밀어붙였던 부시 전 대통령과 ‘닮은 꼴’ 세계관을 드러낸 말이다. 미국의 진보적인 시사 전문지 ‘네이션’ 최신호는 “롬니가 집권하면 부시 전 대통령의 일방적인 군사 개입주의로 회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롬니 캠프의 외교 안보 분야 관계자 40여 명 중 부시 전대통령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이 70%에 달한다. 이들 중 다수가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네이션이 보도했다

부시 전 대통령 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낸 핵심 네오콘인 존 볼튼은 일찍이 롬니 지지 선언을 한 뒤 롬니의 외교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롬니가 집권하면 볼튼이 국무장관 또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볼튼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결정 직후에 이스라엘 관리들에게 그 다음 타깃은 시리아, 이란, 북한 순서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었다. 롬니는 이런 볼튼에 대해 “그의 지혜, 용기, 명료함은 우리의 외교 정책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롬니는 지난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에 ‘외교 분야의 문외한’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롬니는 이번에는 네오콘 세력과 손을 잡고, 보수적인 공화당 표를 결집시키려하고 있다. 볼튼 이외에 보수적인 학자 겸 칼럼니스트인 로버트 케이건, 부시 전 대통령 정부에서 네오콘으로 주요 인물로 활약했던 에릭 에델만 전 국방부 차관 등이 롬니 캠프의 대외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한 때 롬니 캠프 외교 분야의 핵심 자문역을 맡았던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실장은 온건파 노선으로 인해 사실상 쫓겨난 상태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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