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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아이를 낳는다?…성전환자 출산 논란

입력 : 2012-02-14 13:14:06 수정 : 2012-02-14 13: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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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 혼란… 위험한 행동" vs "정당한 권리" 팽팽히 맞서 영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한 남성이 출산한 사실이 알려지며 도덕적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2일(현지시간) 아들을 낳은 30대 ‘남자 엄마’의 소식을 전하며 트랜스젠더의 출산이 ‘성인의 정당한 권리’라는 의견과 ‘아이를 혼란에 빠뜨리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성은 성전환 수술 후 법적으로도 남성이 됐지만 자궁을 제거하지 않아 임신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최근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전환자 지원단체인 ‘보몬트 소사이어티’의 조애나 대럴은 “이 남성이 출산을 할 수 있을지, 출산 후 건강 문제 등에 대해서 문의해 왔다”며 “그가 아이를 낳게 해줘서 고맙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첫 ‘임신한 남성’은 윤리적 문제 등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장 아이가 ‘엄마’라고 불러야 할지 ‘아빠’라고 불러야 할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지만, 출산의 권리는 기본적인 인권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영국 세인트 메리스 대학의 의학윤리 담당 트레버 스태머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태어난 아기가 행복하고 생산적이며 최상의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캐나다의 한 불임센터의 클리퍼드 리브래치 의사는 “성전환자가 성전환 이전의 성이 갖고 있던 장기를 통해 아이가 태어난다고 해도 일반적인 경우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2008년 미국의 토마스 비티가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뒤 세계 최초로 아이를 출산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백소용 기자
사진 출처=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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