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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이번엔 ‘석면 공포’

입력 : 2011-04-27 22:19:19 수정 : 2011-04-27 22: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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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피해 건물잔해서 뿜어져나와… 철거현장에 방진마스크 긴급배포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이 쓰나미와 방사성물질에 이어 ‘석면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대지진과 쓰나미로 파괴된 가옥과 건물 잔해에서 발암물질인 석면가루가 뿜어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쓰나미 재해지역의 복구작업원들의 석면 피해를 막기 위해 전문위원회를 긴급 설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후생성의 전문위원회는 석면에 정통한 전문가들과 민간비영리단체(NPO) 등으로 구성된다. 환경성은 재해지역의 공기 중 석면농도 측정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후생성과 합동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전문위원회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수립한다.

이번 쓰나미로 발생한 기왓조각과 돌 등 건물잔해 총량은 약 2500만t에 달한다. 2006년 석면 규제 도입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은 대부분 단열재 등으로 석면을 사용했다. 마쓰모토 류(松本龍) 방재담당상은 지난 2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재해지역의 건물잔해 처리에 대해 석면 위험성을 제기하면서 “건설 중기로 그냥 밀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후생성은 석면 피해를 막기 위해 방진마스크 9만개를 재해지역에 배포하며 잔해 철거작업 시 반드시 착용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가슴이 답답해서 작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착용하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후생성은 이번 골든위크(29일부터 5월5일까지 연휴)에 재해복구 작업에 참가하려는 자원봉사자 희망자들이 뜻하지 않게 석면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신중하게 행동해 줬으면 좋겠다”고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앞서 센다이(仙台) 변호사회가 지난 7일 미야기현 내 4개 지점의 대기를 분석한 결과 모두 석면 성분이 검출됐다. 석면환자 지원단체인 ‘중피종 진폐 아베스토 센터’(도쿄)가 20일 미야기현의 게센누마(氣仙沼)와 미나미산리쿠(南三陸) 등에서 조사한 결과 일반 환경에서의 계측되는 표준치(1ℓ당 0.1∼02개)를 웃도는 0.42개가 검출됐다.

석면 입자는 머리카락 굵기의 5000분의 1 정도로 가늘고 긴 모양을 갖고 있어 호흡을 통해서도 폐 속까지 들어가 축적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환경청(EPA) 등은 석면을 치명적인 암을 일으킬 수 있는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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