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회(CFLP)는 1일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6월 52.1에서 7월 51.2로 떨어져 3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3월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며 블룸버그가 15명의 실물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치 51.4보다 더 낮다.
또한 HSBC가 집계한 중국의 7월 PMI는 49.4를 기록,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2일 보도했다. PMI란 제조업의 경기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통상 50을 웃돌면 경기확장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위축으로 해석된다.
HSBC의 취홍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규제조치를 취한 데 이어 에너지집약 부문의 투자까지 줄이면서 제조업생산의 성장세가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도 “중국경제의 성장둔화는 전반적으로 정부의 부동산 긴축 정책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향후 안정적 성장을 위해 공공부문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CFLP의 이코노미스트 장리췬(張立群)은 “중국의 경기둔화세가 유럽 등 선진국의 재정위기와 실업사태로 위축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며 “그러나 연간으로 볼 때 중국 경제의 성장률은 작년 9.1%에서 9.5% 안팎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인민은행은 1일 성명을 통해 국내외경제상황을 지켜보면서 완만하게 느슨한 통화정책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며 경기부양을 뒷받침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어 최근 경기둔화세의 경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이중침체(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그러나 부동산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위해 기존의 부동산대출 억제조치가 엄격히 집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말을 인용해 중국정부의 부동산규제조치가 경기과열 위험을 진정시켰지만 수출악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대두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중 중국이 위안화의 추가절상이나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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