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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회의] 외신들 “한·일, 중 설득에 실패”

입력 : 2010-05-31 00:54:00 수정 : 2010-05-31 0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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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안보리 제재 동참 뜻 안밝혀” 외신들은 30일 제주에서 열린 제3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일본의 압박에도 중국이 북한을 비난하도록 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공동으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서 북한에 천안함 사건의 책임이 있다는 발언을 이끌어내려고 압박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원 총리가 공동기자회견에서 “가장 시급한 사안은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충격을 줄이고, 현재의 긴장상태를 변화해 충돌을 피하는 것”이라는 발언을 했지만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조치(action)’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북한을 비난하라는 압박을 받았지만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하겠다는 신호를 보이는 대신 모든 당사자들에게 천안함 사건으로 고조된 긴장을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국제적 비난에 공개적으로 참여하기를 거부하고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원 총리는 주요 무역상대국인 한국과의 유대와 북한에 대한 지원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힘든’ 외교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원 총리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전례없이 강경한 어조로 북한을 언급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의 오랜 우방인 북한을 규탄하려고 하는 한일 양국의 움직임에는 동참할 뜻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도 인터넷판 기사에서 이번 회의에서 중국이 북한을 비난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만일 중국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유죄’를 받아들인다면 이는 북한을 더 이상 ‘자산’이 아닌 ‘부담’으로 여긴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원 총리가 공동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심각한 결과를 적절하게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사실 위주로 보도했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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