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인 발틱코스 등에 따르면 에스토니아의 3대 신문인 포스티메스와 외흐툴레흐트, 애리파애브 등은 이날 신문 1면을 완전히 백지로 발행했으며 또 다른 3개 신문사도 1면은 아니지만 일부 면을 완전히 백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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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에스토니아의 일간지 애리파애브와 포스티메스가 발행한 백지 1면. 발틱코스 제공 |
현재 에스토니아 정부는 국가기밀과 관련된 뉴스 등을 보도할 때 기자가 취재원의 이름 등 신원을 정확히 공개하도록 하고, 이를 거부할 때 기자를 체포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을 입법 추진 중이다. 또 악의적인 의도로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할 때는 신문사를 상대로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게 했다.
이에 대해 신문사 협회와 기자노조는 “2009년 세계 언론자유 지수 평가에서 6위를 차지한 에스토니아의 언론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법률”이라며 “정부의 법률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에스토니아 정부는 신문사들이 법률에 관한 토론에는 불참한 채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여론을 호도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마르코 포메란츠 내무장관은 “에스토니아 신문들은 자신의 역할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신문들은 언론자유가 훼손된다고 주장하지만 이 주장은 실체도 없고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법률은 내달 7일 최종 발효 여부가 결정된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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