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안전청(HSE)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매년 약 4000명이 석면 관련 질병으로 숨지고 있으며 이 수치는 2016년까지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1898년 처음으로 석면의 ‘악마적 영향’이 발견됐지만 석면 사용이 완전히 금지된 것은 1999년”이라며 “식탁보부터 헤어드라이어까지 전국 가정, 학교, 사무실에 석면이 사용됐고 이 유산이 암울하게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석면 섬유는 폐에 50년 가까이 잠복해 있으면서 석면침착증, 중피종, 폐암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관련 피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석면수입·가공업체인 ‘케이프석면’ 공장이 위치했던 런던 바킹 지역은 인근 유아학교에서 석면 섬유 뭉치로 눈싸움을 할 정도로 석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었다.
이 업체가 공장을 가동한 1913∼1968년에 인근 지역 주민들은 공장 환기팬에서 흩날리는 석면 섬유로 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났다고 전했다.
‘석면 공포’가 다시 조명받는 가운데 영국 정부와 의회는 오는 25일 석면 노출의 초기 증상인 흉막반을 고용주가 보상해야 할지를 결정한다.
흉막반은 석면이 폐를 감싸고 있는 흉막을 뚫어 흉막이 판처럼 두꺼워지고 호흡곤란이 오는 증상이다.
영국에서는 2007년까지 흉막반 증상을 보인 석면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았으나 상원에서의 의결로 고용주의 보상 의무가 폐지됐다.
흉막반 환자는 폐암에 걸릴 위험이 보통보다 1000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험업계에서는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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