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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의 수의는 중세시대 위조품”

입력 : 2009-10-07 02:31:35 수정 : 2009-10-07 02: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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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단체 “재현실험 성공” 주장… 진위 또다시 논란 십자가에 못박혔다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감쌌다는 ‘토리노의 수의’가 인간이 제작한 위조품이라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가로 1m, 세로 4m 크기의 토리노 수의에는 십자가에 못박힌 채 피를 흘리는 사람의 형상이 남아있는데 신봉자들은 예수의 부활 당시 이미지가 이 천에 찍힌 것이라고 믿고 있다.

AP통신은 이탈리아 무신론 단체의 주장을 인용해 과학자들이 14세기에 사용 가능했던 재료와 방법으로 수의를 재현한 결과 이것이 중세시대 위조품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5일 전했다.

1988년에도 과학자들은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을 사용해 이 수의가 예수 사망 시점보다 훨씬 뒤인 13∼14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사진술이 발명되기 수세기 전 희미한 갈색으로 퇴색한 음화(피사체와는 명암 관계가 반대인 사진의 화상)가 어떻게 천에 찍혔는지를 설명할 수 없었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파비아 대학 갈라스첼리 교수는 “값싼 재료와 단순한 과정을 통해 이를 재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토리노의 수의와 같은 기술로 직조된 리넨을 오븐에서 데우는 인공적인 방식으로 오래된 수의를 만들고 이를 물에 세척했다. 그 뒤 얼굴 모양을 복사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학생에게 천을 걸치고 당시 알려진 안료인 붉은 황토로 문질렀다. 이 모든 과정에는 일주일이 걸렸다고 갈라스첼리 교수는 덧붙였다.

천주교 측은 이번에도 수의의 진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예수의 고난을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강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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