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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어스 지도에 평양시 대형시장(통일거리 추정)이 표기된 사진. |
화제의 주인공은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 경제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커티스 멜빈(33)씨. 그는 2007년 4월부터 구글어스 사진을 이용해 북한 지도를 그려오면서 ‘인터넷 스파이’로 불리기도 한다.
멜빈의 북한 지도는 수백만달러짜리 감시 장비들을 동원해 얻는 정보 못지않게 폐쇄적인 북한 사회의 비밀을 밝혀냈다고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멜빈은 지난주 북한의 핵장치 폭발 지점 전경을 포함한 사진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했다. 멜빈의 북한 지도에는 지하 핵실험 기지 입구와 엘리트 간부의 숙소, 집단농장, 공동묘지까지 담겨 있다.
원래 멜빈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의 경제를 분석하기 위해 사진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는 주한미군에서 일한 경험을 지닌 다른 동료 등과 함께 자료를 주고받으며, 사실 및 지명 확인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이 지도에는 풍부한 정보가 많아 멜빈조차 북한에 관한 비밀정보가 얼마나 담겼는지 모를 정도라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실제 광장의 대형기념비나 비행장과 방공망이 표시됐는가 하면 북한이 지난주 동해로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한 지점도 확인할 수 있다. 지도에는 철도망과 송전망이 북한 전역을 가로지르고 있고 수년째 가동되지 않는 공장들도 나타난다.
1990년 최악의 기근으로 100만명이 숨져 묻힌 곳도 확인할 수 있고 집단농장은 울타리, 도랑, 경계선까지 뚜렷이 볼 수 있다.
이 밖에 평양의 주석궁뿐 아니라 정원, 연못, 수영장, 호화판 장식물 등을 갖춘 고위간부들의 휴양시설도 찾아볼 수 있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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