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게임 '레이프레이'의 한 장면 |
게임 유저가 가상세계에서 강간범이 돼 10대 소녀를 포함해 여성 3명을 강간해 임신시킨다는 내용의 일본 PC게임 ‘레이프레이’에 대한 국제 여론의 비난이 들끓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요코하마시의 한 게임소프트 업체가 지난 2006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이 게임은 유저가 미성년자로 보이는 여자 2명과 그 모친을 전철과 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강간해 임신이나 낙태를 시키는 과정을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 화면을 통해 유사체험토록 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이 이 게임의 유해성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영국의회는 이 게임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동의안을 채택, 영국 아마존에서는 지난 2월부터 판매중지됐다. 이어 미국 아마존도 이 게임의 문제성을 인식, 판매목록에서 퇴출했다.
하지만 아동 포르노 등에 대한 규제가 느슨한 일본에서는 아직도 유통되고 있으며, 인터넷 판매 등으로 해외로 계속 퍼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 게임의 일본내 판매 유통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여성이나 소녀에 대한 성폭력을 테마로 한 산업이 일본에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고 로리타로 불리는 소녀의 아동 포르노 시장도 거대화 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왜 강간을 장려하는 이런 게임의 유통을 멈추지 않느냐”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 인권단체는 지난 6일부터 이 게임을 포함해 성폭력 게임을 만드는 일본 게임업체와 아소다로 총리 등 일본 정부 요인들에게 항의문을 보내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게임의 제작업체는 “이 상품은 업계에서 만든 자율심사기관의 심의를 통과했으며, 국내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해외 단체로부터의 항의는 알지 못해 논평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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