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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탈레반, 수도 인근까지 장악

입력 : 2009-04-23 22:12:14 수정 : 2009-04-23 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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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마바드서 1시간 이내 접근… 美 대책 고심 탈레반이 파키스탄 북서부 스와트 계곡지역을 율법통치의 해방구로 만든 데 이어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00㎞ 떨어진 부네르를 장악하는 등 급속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현지 일간 ‘더 뉴스’는 23일 탈레반이 부네르에서 또다시 동쪽으로 이동, 만세라 지구를 넘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펀자브주 카슈미르에 인접한 만세라 지구는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직선 거리로 불과 5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파키스탄 집권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자미아트 울레마 에 이슬라미(JUEI)의 파즐우르 라만 총수는 국회에서 “탈레반이 만세라 지구 근처의 칼라 바카까지 진출했으며 조만간 타르벨라 댐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더스강 유역의 타르벨라 댐은 저수 용량이 대규모여서 탈레반 수중에 넘어갈 경우 정부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탈레반 반군은 지난주 스와트 지역에 이슬람 원리주의 율법을 적용할수 있도록 파키스탄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은 지 10일 만에 부네르 지역까지 점령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사법권을 가졌던 경찰관들이 정부의 양보를 지켜본 뒤 좌절감을 느껴 부네르 지역 사수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무장한 탈레반은 경찰관들이 떠난 부네르에서 주요 도로와 전략적 요충지에 검문소를 세웠으며 라디오 연설을 내보내고 있다. 부네르는 이슬라마바드까지 4차선으로 연결되는 스와비 지역 평원으로 바로 접근이 가능하다.

미국은 탈레반의 세력 확장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가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며 맹비난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2일 의회에서 “이슬라마바드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까지 진출한 탈레반 세력이 파키스탄에 실존적 위협을 준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그런 위협을 주는 세력이 파키스탄을 전복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터커 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관은 파키스탄 탈레반의 세력 확장 움직임이 “레이더에 잡혔고 (이를) 우려하고 있다”며 “파키스탄 내 모든 적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 최고 지휘관인 마이클 뮬런 합참의장은 파키스탄을 긴급 방문,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왈핀디에서 파키스탄 군부 최고 실세인 아시파크 카야니 육군 참모총장과 면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용걸 기자 icykar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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