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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결혼, 여성 건강만 해친다

입력 : 2009-03-06 11:22:45 수정 : 2009-03-06 11: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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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결혼 생활이 여성의 건강만 해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미국 과학전문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결혼 생활이 힘들다고 응답한 여성은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보다 고혈압, 복부비만, 당뇨, 동맥경화에 걸릴 가능성이 컸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의 수치는 낮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남성은 결혼 생활이 불행해도 건강이 나빠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 유타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결혼 20년 이상 된 부부 276쌍을 모아 배우자 만족도와 우울증 여부를 확인한 뒤, 신체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마음 고생을 겪는 아내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당뇨 등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눈여겨 볼 점은 일단 몸에 이상이 생기면 고혈압, 비만, 당뇨, 동맥경화, 저HDL 등 5가지 문제점이 거의 동시에 생겼다는 것이다. 이는 일명 ‘신드롬 X’라고 하는 대사증후군으로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남편들은 힘든 결혼 생활로 약간의 우울감만 느꼈을 뿐 신체 건강 면에서는 행복한 남성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연구를 이끈 팀 스미스 교수는 “여성이 호르몬의 변화에 더 민감하고, 더 많은 걱정을 안고 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불행한 결혼이 여성 건강을 해치는 건 분명하지만, 남편을 차버리면 건강이 회복되는지는 입증되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서로에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결혼생활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5일 열린 미정신신체학이사회 연례 모임에서 발표됐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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