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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들이 탈옥에 이용한 헬기. BBC뉴스 캡처. |
철통 보안으로 이름 높은 그리스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헬기를 이용 생애 두번째 탈옥에 성공하는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죄수 바실리스 팔레오코스타스(42)와 알케트 리자이(34)는 이날 오후 그리스 수도 아테네 북부 코리달로스에 위치한 교도소 안뜰에서 헬리콥터에서 내려온 줄 사다리를 타고 감옥을 탈출했다고 그리스 법무부가 밝혔다.
당시 교도소 경비대는 헬기를 향해 총격을 가했고 헬기에 타고 있던 한 여성도 자동 소총을 쏘며 이에 반격했지만 부상자는 없었다고 법무부 관계자가 전했다.
팔레오코스타스와 리자이는 3년 전에도 이 감옥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탈옥한 적이 있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이같이 요란한 탈옥이 가능할 수 있는지 대해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경비원들은 이 헬리콥터가 검열관을 태운 것으로 착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2006년 6월 4일 팔레오코스타스의 형인 니코스 팔레오코스타스의 도움으로 헬기 탈옥에 성공했었지만, 리자이는 그 해에 팔레오코스타스는 2008년에 다시 붙잡혔다. 니코스 역시 1990년 같은 교도소에서 탈출했던 경력이 있다.
팔레오코스타스는 은행 강도 및 납치 혐의로 25년형을, 리자이는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으며, 다음날인 23일 3년 전의 탈옥과 관련해 법정에 설 예정이었다.
탈옥에 이용된 헬기는 아테네 북부 지역의 고속도로 인근에서 조종사와 함께 발견됐다. 조종사는 두 죄수가 미리 준비해 둔 차를 타고 도망갔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리스 법무장관은 이 교도소 고위 책임자 2명을 해임했다.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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