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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러시아 동해서 '자원 전쟁'

입력 : 2008-10-24 02:01:33 수정 : 2008-10-24 02: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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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가스 등 탐사 작업… 영해 침범 잇따라 일본과 중국, 러시아가 동해와 태평양 연안 등 한반도를 둘러싼 해저에서 소리 없이 자원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3일자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심해 유전 개발 탐사선이 일본 홋카이도 북쪽 러시아측 영해를 침범해 탐사하다 러시아 연안 경비대에 적발됐다.

1500t급의 이 선박은 러시아 측 경비정의 추적에 달아나다 나포돼 현재 러시아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탐사선에서는 동해와 캄차카반도, 사할린 주변 해저에 묻혀 있는 석유, 망간을 비롯, 미래의 연료로 불리는 메탄 하이드레이트 분포대 등을 탐사했던 흔적이 발견됐다. 중국이 풍부한 재정 수입을 바탕으로 미래 자원 개발에 쏟고 있는 한 단면이라고 일본 신문들은 풀이했다.

중국은 특히 동해에서 자원 개발에 적극적이다. 최근 중국의 신예 구축함 4척이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사이의 쓰가루 해협을 통과하면서 무력을 시위한 이유도 사실상 자원 탐사 중인 중국 측 탐사선들을 호위하는 목적이 컸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일본과 중국은 일·중 경계선 부근에 위치한 동중국해 4곳의 가스전을 둘러싸고 수년간 대립해오다 최근 공동 개발을 추진키로 했으나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 또한 동해에서 지난 6월 메탄 하이드레이트 시추에 처음으로 성공한 이후, 망간 단괴 채굴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망간 단괴는 군수공업과 첨단 금속공업에 필수적인 희귀금속이다. 일본은 우수한 기술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추격에 대응하고 있다.

러시아 측도 동해에서 망간 단괴와 메탄 하이드레이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러시아 탐사선은 2차대전 당시 러시아 극동함대가 작성했던 독도와 울릉도 주변 해저 지도를 토대로 탐사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동해 자원 개발에 가장 늦게 뛰어든 러시아는 그동안 축적해놓은 자료가 강점이라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도쿄=정승욱 특파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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