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中빌게이츠’ 딩레이 富의 새 지평 열어
3단계 증시·부동산 ‘대박’ 양후이옌 최고 갑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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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룽이런 ◇딩레이 ◇양후이옌 |
중국 주간지 남방주말(南方週末)은 9일 보도에서 후룬 리스트를 토대로 1999년 이후 중국의 부호 변천사를 3단계로 나눴다. 1단계(1999∼2002년)의 최고 부자들은 체제변혁기의 시대 흐름을 잘 탄 경우이며, 2단계(2003∼06년)는 정보기술(IT)산업의 발전으로 부의 시공(時空)개념이 바뀐 시대, 3단계(2007년∼)는 부의 팽창기로 정리할 수 있다.
1단계의 상징적인 인물은 1999년 최고 부자로 등극한 대표적인 ‘홍색(紅色)자본가’ 룽이런(榮毅仁·2005년 사망)이다. 룽씨 집안은 20세기 초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상공인 가문이었다. 부친 사망 후 가업을 이어받은 룽이런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에도 대륙에 남았으며, 1956년 자신의 기업을 무상으로 국가에 헌납해 홍색자본가라는 명예를 얻었다. 덩샤오핑의 지지 아래 1979년 중국국제신탁투자회사(현 중신그룹)를 설립해 자신의 제국을 다시 건립했다. 전국정협(국정자문기구) 부주석, 국가부주석도 역임했다. 2002년 최고 부자에 오른 룽즈젠(榮智健·66) 중신타이푸(中信泰富) 회장이 바로 그의 아들이다.
2단계는 2003년에 최고 부자를 차지한 ‘중국의 빌 게이츠’ 딩레이(丁磊·37)가 상징적인 인물이다. 외국계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그는 1997년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왕이(網易)를 설립해 부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 기간은 빈부격차 확대의 결과로 일반인의 반(反)부자 의식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시기이기도 했다.
3단계는 주식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부가 급격히 불어난 시기다.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 가든(碧桂園) 양궈창(楊國强) 회장의 딸인 양후이옌(楊惠姸·26)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해 아버지에게 증여받은 주식이 홍콩증시에 상장되면서 대박이 터져, 사상 최고금액인 1300억위안의 재산으로 최고 부자에 올랐다. 올해의 경우 100대 부자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22% 감소했으나, 여전히 부동산 관련 업종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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