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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구스타브 상륙 '비상'…미 뉴올리언스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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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8-31 22:54:43 수정 : 2008-08-31 22: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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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5등급 가능성…카트리나보다 더 큰 '재앙' 경고 강력 허리케인 구스타브의 미국 본토 상륙이 임박하면서 미 멕시코만 해안 지역 일대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미 기상당국은 현재 3등급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1일쯤(현지시간) 미국 해안에 진입할 때는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등에 주민 의무 대피령이 발령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미 허리케인센터는 30일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미시시피, 텍사스주 등 멕시코만 해안지역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구스타브의 이동경로였던 도미니카 공화국과 자메이카에선 홍수 등 피해로 81명이 목숨을 잃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피해 예상 지역 주지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연방정부 지원이 필요한지를 묻는 등 준비태세를 점검했다.

레이 네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30일 주민 의무 대피령을 내리고 노인과 장애인, 저소득층 등 별다른 대피 수단이 없는 주민 3만여명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등 비상경계에 돌입했다. 뉴올리언스는 유명 관광지인 프렌치쿼터가 텅비는 등 절반의 시민이 집을 버리고 탈출한 상태다. 주방위군이 투입돼 시내를 순찰하고 있고, 주요 건물에서는 경호원들이 무장한 채 경비를 서고 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번 허리케인이 3년 전 재앙을 몰고왔던 카트리나보다 더욱 위험할 수 있다”며 100만명 안팎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카트리나의 피해를 톡톡히 봤던 석유사들은 해안 시설에서 이뤄지는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을 각각 75%, 40% 이상 중단한 채 허리케인 접근에 대비하고 있다.

1∼4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인 미국 공화당도 구스타브의 북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부시 행정부가 초기에 제대로 대응을 못해 지지율이 급락했던 악몽 때문에 전당대회 연기론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3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허리케인 피해가 커지면 전당대회 프로그램이 축소되거나 하루, 이틀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측근들은 매케인 의원이 허리케인 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미시시피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고위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이 애초 1일 저녁 전당대회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매케인 후보도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을 위성을 통한 약식으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것으로 폴리티코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워싱턴 = 한용걸 특파원

icykar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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