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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는 지금 ‘정치의 계절’

입력 : 2007-12-06 13:25:58 수정 : 2007-12-06 13: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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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초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할리우드 스타들이 속속 미국 대선 후보들의 유세전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유명인사들의 선거캠프 합류가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연예인들의 지나친 정치개입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내주부터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선거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는 할리우드 스타 중에는 영화 ‘라스트 킹 오브 스코틀랜드’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흑인배우 포레스트 휘태커, 브래드 피트의 전처 제니퍼 애니스턴, 데이비드 게펜(영화제작자) 등 다양하다.

스티브 로스 남가주대 교수(역사학)는 “윈프리는 다른 할리우드 스타와 달리 무게감이 있고 영향력이 있다”면서 선거판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전국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는 클린턴 힐러리 상원의원도 가수이자 배우인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의 지지를 끌어내는 등 여러 유명인의 후원을 받고 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어 퓨 굿맨’ 감독으로 유명한 롭 레이너와 이탈리아 출신 패션모델 파비오 란조니 등이 클린턴 의원 지지의사를 밝혔다.

자유분방한 할리우드 스타들은 민주당 후보들을 선호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공화당 후보가 할리우드 지원을 받으면 자기네 영역을 침범당한 것처럼 난리를 치곤 한다. 그래서 공화당 후보들은 할리우드 명사들의 지원을 끌어내기기 쉽지 않다.

최근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1위로 뛰어오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척 노리스, 테드 누젠트(기타리스트), 릭 플레어(프로레슬러)의 지지를 받아낸 게 눈에 띌 정도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배우 로버트 듀발과 팻 로버트슨(목사)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은 존 리치(음악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워싱턴 타임스는 3일 정치판이 할리우드 명사들을 동원하는 게 오히려 유권자들의 혐오증을 유발해 선거전에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리히터 미디어대중센터(CMPA) 국장은 “유권자들이 더 이상 유명스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후보에게도 그리 좋지 않다”며 “연예인을 이용한 선거전략은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실시된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명인들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분의 3은 심지어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 토크쇼 진행자 제이 리노,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조차 자신들의 투표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영화배우들이 선거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여론에 영향을 끼치는 것보다는 선거자금 모금과 유세지원, 어젠다 관심끌기 등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 대선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유명인사들의 등장으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후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긴 하지만 뚜렷한 영향은 받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한용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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