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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파 초월 축복 속 '평화의 사도' 첫발 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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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프란치스코 즉위미사
“가장 궁핍한 사람 돌봐야”… 교회 ‘보호자의 소명’ 역설
수수한 제의·도금 은반지… 미사도 1시간 줄여 ‘소박’
130여개국 축하 사절 등 100만명 운집 ‘화합의 장’
교황 프란치스코가 19일(현지시간) 바티칸시티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된 즉위미사에서 제266대 교황에 올랐다. 교황은 강론에서 ‘보호자의 소명’을 역설했다. 그는 보호자의 소명은 그리스도인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며 “하느님의 창조물인 환경을 존중하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특히 아이들과 노인들,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궁핍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이고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탈한 ‘교황 스타일’ 보여준 즉위미사

프란치스코는 즉위미사 전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과 만났다. 광장에는 100만명 이상 인파가 모여들었다. 즉위식은 교황이 성 베드로 성당 내 성 베드로 사도 무덤에 경의를 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프란치스코는 붉은 십자가 5개가 새겨진 팔리움을 두르고 어부의 반지를 손가락에 끼면서 교황의 권위를 공식화했다. 교황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각각 상징하는 둥근 밀병과 포도주 잔을 들어올리는 영성체 예식을 행하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빈자들의 아버지’를 자처하는 그의 성품처럼 즉위미사는 소박하게 치러졌다. 제의는 비싸지 않은 옷감에 금장식을 최소화해 제작됐다. 열쇠를 든 사도 베드로의 모습을 새긴 어부의 반지는 순금이 아닌 도금한 은으로 만들었다. 반지 디자인은 새로 제작하지 않고 1960년대 도안된 것을 사용했다.

즉위미사는 베네딕토 16세 즉위 당시 추기경 대표 등 12명이 교황에게 순명(順命)을 서약한 것과 달리 6명만 서약하는 등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날 즉위식은 2005년보다 1시간 짧은 2시간 만에 끝났다.

◆종파 초월… 외교력 시험대

이날 세계 130여개국 지도층과 왕실 인사, 종교 지도자는 바티칸에 모여 새 교황 즉위를 축하했다. 교황청 대변인은 “132명의 축하사절이 왔으며 이 중엔 국가원수 31명, 정부 수반 11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첫 남미 출신 교황인 만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해 브라질, 우루과이, 콜롬비아, 칠레, 파라과이 등 남미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유럽에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등이, 미국에서는 존 바이든 부통령, 한국 대표로는 유진룡 문화체육부 장관이 자리를 함께했다.

종교계에서는 그리스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뮤 1세 총대주교가 가장 눈에 띄었다. 기독교가 1054년 두 분파로 갈라진 뒤 정교회 총대주교가 교황 즉위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신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계도 대표단을 파견했다.

프란치스코는 즉위식 후 20일까지 각국 정상과 종교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난다. 외신은 일부 국가 대표단이 다른 국가와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어 교황의 외교력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전날 오찬 자리에서 영국과의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영유권 분쟁을 중재해 달라고 교황에게 요청했다.

마잉주 대만 총통의 즉위미사 참석에 대해서도 중국이 크게 반발하며 바티칸에 대만과 외교관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으로부터 여행금지 조치를 당한 아프리카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도 참석해 논란이 일었다.

◆아르헨티나 축제 분위기


교황 출신국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이른 시간에도 TV를 통해 즉위미사를 함께 지켜보며 새 교황의 즉위를 경하했다. 특히 프란치스코가 추기경일 때 자주 대중미사를 집전한 5월광장에는 교황 즉위를 축하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학교는 이날 하루 휴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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