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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가요계는…'아이돌 스타' 뜨고 '올드보이' 돌아오고

입력 : 2008-12-24 16:56:22 수정 : 2008-12-24 16: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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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올해 국내 가요계의 화두는 ‘스타워즈’다. 최고 스타들이 사상 유례없이 총 출동해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이를 지켜본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한 해를 보냈다. 해외에서 활동하던 비와 동방신기의 컴백, 그리고 4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서태지는 무대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빅뱅과 원더걸스 등 아이돌 그룹의 불꽃튀는 대결과 김건모 신승훈 김동률 등 1990년대 스타들의 귀환도 침체된 음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럼에도 올 가요계 최대 화제는 최고 인기를 누린 손담비였다. 몽환적이면서도 신나는 리듬에 중독성 강한 댄스곡 ‘미쳤어’와 함께 ‘의자춤’ 열풍을 일으킨 손담비는 신인 딱지를 떼고 완전한 정상급 가수로 일어섰다. 손담비는 인기 상승세를 타고 내년에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원더걸스의 ‘노바디’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어쩌다’도 중독성 강한 댄스곡으로 손담비와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시기에 비와 서태지 등 톱스타들도 잇달아 신곡을 내놓으며 컴백 활동에 주력했으나, 이들의 인기에 치여 별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본에서 활동하다가 2년여 만에 신보 ‘미로틱’을 들고 컴백한 5인조 그룹 동방신기는 예외였다. 
◇동방신기                                                                    ◇원더걸스

국내 무대에 복귀하면서 이들의 4집 앨범은 지난달 말 현재 46만7000여장의 음반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어 빅뱅의 미니음반 3집과 정규 2집, 서태지의 8집 첫 싱글, 브라운아이즈 3집, 비 5집, 김동률 5집이 10만장 넘게 팔렸다. 김종국 조성모 김범수가 군 제대 후 복귀를 알렸으며, 휘성 쥬얼리 엄정화 이효리 백지영 에픽하이 MC몽 등도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대형기획사 SM과 JYP가 선보인 신세대 그룹 샤이니와 2AM, 2PM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아시아의 별’ 보아는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함께 만든 ‘잇 유 업’이란 곡으로 미국 팝시장에 진출하며 한국음악의 미래를 밝게 했다.

온라인 음원시장에서는 원더걸스가 초강세를 보였다. KTF도시락 연간 랭킹 10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원더걸스의 ‘소핫’이 다운로드, 스트리밍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원더걸스의 ‘텔미’ 열풍은 올 상반기 ‘소핫’, ‘노바디(4위)로 이어지며 연말에 대미를 장식하는 최고 그룹으로 인정받았다.

KTF뮤직 관계자는 “올해는 중독성 있는 쉬운 멜로디와 댄스, 힙합 장르가 강세를 보였다”며 “음반시장의 불황을 반영하듯 다수의 곡보다는 단 한 곡으로 승부를 내려는 경향이 강해져 가수들의 미니앨범과 싱글앨범 출시가 많았던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빅뱅                                                                           ◇손담비

가요계는 올해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연예계 비리사건은 연례행사처럼 어김없이 터졌다. 지상파 방송사의 부장급 이상 일부 PD가 기획사로부터 로비명목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주식 등의 형태로 받는가 하면 해외원정도박 접대를 받아 검찰에 구속됐다. 연예인 출연을 대가로 예능PD와 연예기획사 간에 금품과 향응이 오가는 방송가의 고질적 유착관계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SS501 김현중의 수면제 과다 복용과 빅뱅 탑의 약물 과다 복용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붉은 노을’ 등을 작곡한 작곡가 이영훈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혼성 3인조 인기그룹 거북이의 터틀맨 임성훈이 심근경색으로 숨져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올해는 해외 뮤지션의 내한공연도 두드러지게 많았다. 셀린 디온, 빌리 조엘, 앨리샤 키스, 듀란듀란, 케니 지 등 장르와 세대를 초월한 수많은 해외 뮤지션이 한국을 찾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마룬5, 트래비스, 익스트림 등 첫 내한공연도 줄을 이었다.

해외 음악시장은 세계를 주도하는 미국 뮤지션의 틈에서 영국 뮤지션이 약진한 게 주목할 만하다. 올 초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미국의 그래미상 5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가수 더피 등이 빌보드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며 음악시장을 흔들었다.

추영준·백소용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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