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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한' 김명민 VS '그대로인' 송일국·박신양

입력 : 2008-09-26 15:37:57 수정 : 2008-09-26 15: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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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김명민의 변신이 놀랍다. 무게있고 엄숙한 것 같으면서도 한마디 한마디에서 웃음을 이끌어내는 모습이 '역시 김명민'을 말하게 한다"

KBS2TV '바람의 나라'와 SBS '바람의 화원'을 상대로 MBC '베토벤 바이러스'를 수목드라마 1위를 견인하고 있는 배우 김명민에 대한 방송계 관계자들과 연예계 관계자들의 칭찬이 줄을 잇고 있다.

'강마에'역을 맡고 있는 김명민의 무게 있는 연기는 이미 '불멸의 이순신'과 '하얀 거탑'에서 봐왔었다. 그러나 그 무게감 속에서 김명민은 미세하게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 '불멸의 이순신'에서 믿음직스러운 모습이었다면, '하얀 거탑'에서는 가식적이지만 현실적인 무게감이었다. 그리고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는 카리스마 있지만 한편으로 귀여운과 웃음을 주는 '무게감'을 선사하고 있다.

김명민의 변신 아닌 변신이 눈길이 가는 또다른 이유는 '바람의 나라' 송일국과 '바람의 화원' 박신양이 기존의 연기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바람의 나라'는 '무휼' 역을 맡고 있는 송일국의 이미지로 인해서 여전히 '주몽 2탄'이라는 평가를 는 가운데 '유리왕' 역의 정진영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상황이고, '바람의 화원'도 '김홍도' 역의 박신양이 '쩐의 전쟁'에서의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신윤복' 역의 문근영이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정도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배우들의 변신이 반드시 반갑지만은 않지만, 송일국의 경우에는 고구려 역사에 또다시 등장하기 위해서는 다른 느낌을 주었어야 했고, 박신양은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가 '쩐의 전쟁'과 같은 현대극이 아닌 사극임을 생각했어야 했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버리고 극에 맞춰 변신해야 하는데, 거꾸로 드라마를 자신의 캐릭터에 맞춰 이끌어 가려하고 있다. 김명민이 '똥.덩.어.리'를 강하게 말하며 시청자를 흡입하고 있는 동안, 송일국은 여전히  '주몽'을 그리워하고 박신양은 '쩐'을 찾고 있는 셈이다.

세 드라마 모두 초반이라 아직 더 지켜봐야 하지만, 드라마 스토리의 탄탄함 등과는 별개로 극을 이끌고 가는 주연 배우들의 변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보는 시청자들로서는 불편함만 느껴질 것이다.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강마에' 수목드라마를 지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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