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청풍호반의 도시에서 영화도 보고 음악공연도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국제음악영화제다. 작년 ‘원스’를 개막작으로 선보였던 제천음악영화제는 올해 4회째를 맞아 더욱 풍성해졌다. 영화도 영화지만 일본의 마우 프로젝트와 자우림, 크라잉넛, DJ DOC 등 국내외 뮤지션들의 공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또 올해는 국제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을 신설했으며, 모두 9개의 부문에서 30개국 82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이 가운데 전진수, 정우정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영화들 가운데 몇 편을 추렸다.
■영앳하트:로큰롤인생(영국, 스티븐 워커)=개막작. 평균 나이 81세인 영앳하트 합창단의 레퍼토리는 지미 핸드릭스, 크래쉬, 라디오헤드, 산타나 등의 노래다. 노인들이 따라가기 어려운 박자와 리듬이지만 인생의 황혼을 ‘젊은 노래’와 함께 보내려는 이들의 의지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기타의 장인 플립시피오 |
◇두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 |
◇로돌포 메데로스와 탱고를 |
◇렛츠 겟 로스트-쳇 베이커의 초상 |
■비지터(미국, 톰 매카시)=지난 4월 미국에서 4개의 스크린으로 개봉해 개봉 6주 만에 224개로 확대 개봉된 화제작. 불법 체류자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한 중년은 뒤늦은 각성을 잔잔하게 그리며 불법 이민자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조용히 비판한다.
■블루스를 부르는 시타(미국, 니나 패일리)=인도의 서사시 ‘라마야나’를 아름답게 재해석한 작품. 정절을 의심받아 남편과 별거생활을 했던 왕자비 시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타의 이야기와 함께 현대의 여인 니나의 이야기를 교차해서 들려준다. 인도의 전통음악과 1920년대 미국의 재즈 보컬 아넷 핸쇼의 감미로운 노래가 잘 어우러진 독특한 화풍의 애니메이션.
■위대한 사운드의 세계(미국, 크레이그 조벨)=음반업계의 신인발굴 사기단에 걸려든 두 명의 평범한 인물들을 통해 인기 TV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현상을 날카롭게 공비판하는 작품이다. 영화 속 오디션 참가자들은 배우가 아닌 실제 참가자들로 그들은 자신들이 몰래카메라로 촬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오디션에 임했다.
■도쿄 랩소디(일본, 야구치 시노부 외 10명)=원제인 ‘인생은 가요곡이에요’가 말해 주듯이 일본의 독특한 음악장르인 가요곡을 소재로 만들어진 옴니버스 영화. 전후 일본의 두 세대가 즐겨 불렀던 12편의 대중가요 히트곡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11편의 단편을 통해 꿈, 청춘, 사랑, 배신, 복수 등 일본인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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