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닷컴] 황정민 아나운서의 '촛불집회'에 대한 발언이 네티즌들의 도마위에 올랐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26일 오전 KBS라디오 '황정민의 FM 대행진'에서 "물대포 쏘는 경찰이야 기대한 것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버스를 끌어내는 등 폭력적으로 변질된 촛불 시위대의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다"라며 "촛불시위를 '새로운 시위문화'라고 좋게 보도했던 외신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황 아나운서의 오프닝 멘트가 나가자 해당 방송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황 아나운서의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네티즌들은 "아나운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촛불 시위에 직접 참여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사견을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 "적어도 정선희 씨는 폭력 경찰을 두둔하고 일반 시민을 매도하진 않았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봤나. 언론인으로서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것은 기본 아닌가"하는 등의 항의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마녀사냥' 식의 움직임을 자중해야한다는 의견도 많다. "자칫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 마녀사냥이라는 역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방송에서 물러나라는 식의 무조건적인 매도는 옳지 않다"는 글도 눈에 띈다.
사태가 커지자 황 아나운서는 이날 프로그램 클로징 멘트에서 "오프닝 멘트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다시 한번 신중하지 못한 발언에 사과드린다"며 문제를 수습했지만, 네티즌들의 항의는 계속되고 있다.
한편 황 아나운서는 지난 2002년 KBS 뉴스 진행 도중 반미시위 현장에 관한 보도직후 한 '부끄럽다'는 발언을 해 책임을 지고 앵커에서 사퇴했고, 지난 2005년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 도중 "모유는 아빠와 같이 써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는 농담을 해 방송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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