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난 아기를 모르는데… 막막함, 두려움이 밀려왔다. 쏴아~
하지만 이 사건은 후다닥 진행 됐으며, 몇 일 뒤 바로 해찬이와 첫 만남을 가졌다. 두근두근 콩닥콩닥. 살짝의 패닉 상태까지 이른 나는 끼익~ 방문을 열고 아기 해찬이를 보게 됐다.
작고 작은 머리 몸 팔 다리. 뽀얀 얼굴에 빤히 쳐다보는 똘망똘망한 눈. “앗 귀엽네.”하며 덥석 다리를 만졌다. 꼭 통 단무지 같았다. 띵띵 불은 ^^ 낯가림이 거의 없고 쉽게 누구나 잘 따르는 착하고 매너있는 성격의 아이인 것 같은 느낌을 받자 나의 상태는 점점 정상으로 돌아오게 됐다.
살짝의 낯가림과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내 성격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해찬이 덕분에 기분좋게 첫만남을 가졌다. 그런데 첫 대면은 기분이 좋았다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 뒷 일이었다. 하늘에서 아기가 툭 하고 떨어진 것 같이 나를 포함한 우리 5명은 거의 무방비 상태였다. 바로 해찬이가 오줌을 싸자 우리가 걱정했던 앞날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기저귀 가는 문제가 우리에겐 더 시급했다. 너무도 서툰 손길이 해찬이에게도 전해졌는지 그 녀석이 “뺑-”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정신 없던 그 날 오후가 그렇게 지나가고, 그날 밤 잠자리에서 온통 내 머리 속엔 그 녀석의 얼굴과 띵띵뿌른 통단무지 같은 팔 다리, 그리고 해찬이와의 동거에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날 생각의 마지막 결론. “해찬아! 우리 친하게 지내자. 형아들이 많이 부족하고 해찬이 엄마라고 하기엔 내가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지만, 우린 잘 지낼 수 있을꺼야. 화이팅.”
엄마 - 최원준의 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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