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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상품권 시장] 1930년 첫 등장한 상품권의 역사

입력 : 2014-01-27 06:00:00 수정 : 2014-01-27 07: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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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설탕·조미료 교환권 인기
디지털시대 모바일 상품권 진화
국내에 상품권이 첫선을 보인 것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이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서울 충무로 본점 자리에 있던 미쓰코시백화점 경성점은 1930년 10월 상품권을 발행했다. 미쓰코시 경성점은 한국 최초의 백화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백화점 상품권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5·16혁명’ 직후인 1961년부터였다. 군사정부는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 소비촉진책을 폈다. 당시엔 물품교환권이 주를 이뤘는데,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이라 설탕과 조미료 선물세트 교환권의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상품권은 과소비를 조장하고 물가 상승을 유발시킨다는 이유로 1975년 자취를 감췄다가 1994년 상품권법이 제정되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백화점 상품권은 상품권 시장의 최강자이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스마트폰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이 정착되면 백화점 상품권은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권 역사에서 구두상품권을 빼놓을 수 없다. ‘국민 상품권’으로 불리는 구두상품권은 1976년 등장했다. 과거 구두가 귀한 선물로 여겨지던 시대에 받는 사람이 직접 구두를 고를 수 있도록 교환권을 발행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구두상품권이 등장했다. 하지만 상품권 할인율이 높다 보니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서서히 쇠락했다. 2011년 엘칸토를 인수한 이랜드는 구두상품권 할인율이 너무 높아 정가 개념이 없어진다는 결론을 내리고 상품권 발행을 전면 중단했다.

사용처가 많은 백화점 상품권과 달리 구두상품권은 특정 브랜드에 한정돼 있다는 단점이 있어 업계 1위인 금강제화 것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제품군이 다양하고, 명절 때 직원들에게 ‘열심히 뛰라’는 의미에서 구두를 선물하는 기업 고객들이 아직도 있기 때문이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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