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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기차 시장 3파전…제주서 전쟁 본격화

입력 : 2013-04-02 17:21:21 수정 : 2013-04-02 17: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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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주도민에 구매보조금 지급이후 업계 경쟁 구도
전기차 민간 보급 장벽 낮아져
4000만∼6000만원 만만찮은 가격
국내 3사 싸움… 수입차 변수
한국GM, 먼저 美공략… 이미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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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에서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경쟁이 불붙었지만, 제주도에서는 전기차(EV)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전기차 민간보급 시범사업으로 제주도민 160명에게 구매보조금으로 1500만원씩 지급하기로 한 때문이다. 비싼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외면당한 전기차가 이번 시범사업으로 전성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의 ‘한판 승부’ 결과와 함께 BMW 등 수입차들이 내년에 전기차 경쟁에 합류할지도 관심사다.

◆“2000만원대 전기차 나온다”… 누가 먼저 웃을까

전기차 민간보급의 첫 번째 진입장벽은 가격이다. 대부분 경차나 소형차인데도 4000만∼6000만원에 이르는 비용이 부담이다. 하지만 이번 시범사업에서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액수는 2000만원대 초반이 될 전망이다. 환경부 보조금에다 제주도의 지원금(800만원) 때문이다. 여기다 6월 미국 출시를 위해 이미 대량양산에 들어간 한국GM의 스파크 전기차 가격에 따라서 1000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한국GM은 이에 대해 “아직 가격 등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을 먼저 공략한 뒤에 한국 시장으로 돌아오겠다는 게 한국GM의 복안이지만, 제주도 사업에 관심이 큰 건 사실이다.

이번 제주도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에 가장 공을 들이는 건 르노삼성이다. 최근 환경부 등과 전기차 보급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6300만원대 SM3 전기차 가격을 10월까지 4500만원 이하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르노삼성 측은 “대량 양산체제에 들어가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공공기관에서 사용된 전기차들 가운데 SM3 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얘기도 들린다.

기아차는 초기에 제주도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최근 변화가 있다고 한다. 기아차 레이 전기차는 제주도 사업시기와 맞물려서 서울시의 전기차 셰어링에 투입된다. 말 그대로 전기차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끼리 시간을 정해서 차를 공유해 빌려타는 식인데, 저렴한 렌터카를 떠올리면 된다. 기아차는 레이 전기차를 대량 양산하지 않기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올해 시범사업의 승자는 르노삼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차나 소형차가 아닌 중형차라는 장점에다, 약속대로 가격을 낮춘다면 SM3 쪽으로 소비자 선택이 기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내년 봄 2차전이 핵심… 쏘울 전기차, BMW i3 등 맞붙나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은 또 있다. 바로 충전인프라다. 가솔린이나 경유차처럼 여기저기 들어갈 만한 주유소가 널린 게 아니다. 또한 통상 5∼6시간이 걸리는 충전도 전기차 보급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30분 안에 완충하는 급속충전은 사정이 다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전국의 급속충전기 80여대 중 19대가 제주도에 있다.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가 100㎞가량만 되더라도 평소 급속충전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게 제주도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충전인프라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환경부는 올해 전국에 급속충전기 100대를 더 설치하고, 전기차 보급추이에 따라 설치대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적어도 내년쯤이면 급속충전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제주도 설명이다.

충전인프라 부족은 국산차 업체들과 달리 수입차들이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에 미적거리는 이유일 수 있다.

특히 BMW는 내년 5월쯤 i3, i8을 제주에 보급할 생각이 있지만 충전인프라가 걸림돌이다.

기아차는 올해 레이를 통한 전기차 셰어링 사업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 4월 쏘울 전기차를 양산해 제주도 등 민간에 공급하면서 본격적으로 ‘판매용’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00㎞로 대폭 개선된 쏘울 전기차도 4000만원 초반에 가격대가 형성될 전망이다.

올해 제주도가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 확대의 단초가 되면, 내년에는 국산과 수입 전기차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는 게 도 관계자 설명이다. 제주스마트그리드기업협회 김대환 회장은 “제주가 전기차 민간보급 확대의 첫발을 내딛게 돼 기쁘다”며 “올해 제주도민이 국산 전기차 중에 어떤 차종을 더 많이 선택할지 관심이고, 내년에 BMW 등 수입차들이 제주에서 전기차 전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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