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순이익 최대 90% 본국 송금… 본사 배만 불려
이들 업체는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번 돈의 40% 가량을 본국에 보내 대주주인 해외 본사만 배를 불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업체는 순이익의 90% 가까이 송금했다. 해외 명품업체의 봉으로 전락한 한국 사회의 단면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게다가 이들 업체는 한국 사회의 명품 열기를 이용해 외국보다 훨씬 비싸게 상품을 파는 것은 물론 가격도 수시로 올려 상술이 횡포에 가깝다는 지적마저 받고 있다.
15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발표한 ‘국내 매출 상위 10대 외국 명품업체 한국법인 경영현황’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지난해 올린 매출 총액은 1조8517억원으로 2006년(6489억원)에 비해 2.9배 수준에 달했다. 재벌닷컴은 매출액 순으로 루이뷔통, 구찌, 프라다, 버버리, 스와치, 페라가모, 시슬리, 스와로브스키, 불가리, 롤렉스를 10대 업체로 선정했다.
순이익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같은 기간 이들 업체의 당기순이익은 457억원에서 1870억원으로 4.1배 늘어 매출 증가율을 앞질렀다. 초기 이후에는 한국에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은 채 ‘단물’만 빼먹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6년 동안 이들 업체의 임직원 수는 1.9배 느는 데 그쳤다.
기부금 내역을 살펴봐도 이들 업체가 한국 사회에서 누려온 성장세나 인지도, 사업규모에는 턱없이 미흡하다. 지난 6년 동안 기부금 총액은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6923억원)의 0.14%인 10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작년이 가장 많은 4억원이었지만 순이익의 0.2%에 불과했다. 업체별로 보면 2006년 이후 스와치와 불가리는 한푼도 안 냈고, 시슬리는 100만원을 기부했다. 프라다는 같은 기간 매출은 9.3배, 순이익은 무려 1182배 각각 늘었으나 기부금은 2006년에 낸 76만원이 전부였다. 페라가모와 스와로브스키는 6년 총액이 채 1억원이 안 되는 ‘소액 기부자’였다.
이들 명품업체는 고배당을 통해 외국 본사의 이익을 챙기는 데만 급급했다. 10개 업체의 배당금 총액은 2006년 122억원에서 지난해 607억원으로 5배로 증가했다. 지난 6년 동안 누적 배당금으로 2688억원을 가져가 평균 38.8%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국내 매출 상위 10대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이 13.7%인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많은 수익을 본국으로 돌린 것이다. 특히 시슬리는 지난 6년 평균 88.4%를 본국으로 가져가 눈총을 샀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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